▲ 한국지역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 중 일부 ⓒ장철민 의원실

[nEn 뉴스에듀신문] "남자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 쓰면 몸에 양기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잔 정용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기업교육 특강이 논란이다.

‘인생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 도중 ‘남자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쓰면 몸에 양기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는 등 성차별적이고 부절적한 발언들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강사는 ‘집터가 안 좋으면 죽을 수도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 비과학적인 무속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자는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조용헌 교수다.

16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에 따르면 특강은 지난 12일 지역난방공사가 강사 섭외기관의 제안을 받아 내부검토 후, 특강 진행을 결정하고 강사를 섭외했다고 한다.

강의 전 강의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문제의 발언 내용이 전혀 없었다"면서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또 불출석 사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참석을 강요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 기간이 끝나고 특강을 다시 진행했는데 직원 참석율이 저조해 참석 독려차원에서 했던 것이지 강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지역난방공사가 장철민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 따르면 해당 특강의 목표는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 변화 도모 및 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 강연 내용은 '과거 사례를 통한 베푸는 삶', '인생의 스승, 명상, 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였으나 취지와 전혀 다른 강의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 교수의 강연비는 350만원이었다.

이 날 특강 종료 후 한국지역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였다”,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걸 왜 들으라고 한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등 수십 개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공사 측은 전 임직원에게 출석부를 쓰게 하고, 불참할 경우 사유서를 내라고 해 사실상 참석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강사 섭외기관의 제안을 받아 내부 검토를 거쳐 강사를 섭외했고, 강의 전 강의자료를 검토했을 대는 해당 내용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철민 의원은 “강사섭외 과정에서 강사의 평소 주장이나 논란을 충분히 검증했어야 한다”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 수행에 맞는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감기간에 점검토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