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n 뉴스에듀신문] 처제가 모처럼 친정에 왔다. 바로 아래 동생인지라 아내는 식전부터 분주했다. 얼굴에 분을 바르고 향수까지 뿌리는 등 그야말로 ‘난리부루스’였다.

“나, 가양동(처가) 가서 엄마랑 동생하고 한방 오리탕 먹고 올 껴. 당신 점심은 알아서 챙겨 먹어.” “그려, 잘 댕겨 와.”

오늘 아내와 동행치 않은 것은 여자들은 둘 이상 모이면 잡담이 홍수를 이루는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절대 맨정신으론 잡담하지 않는다. 술이라도 마시면 또 몰라도.

잡담(雜談)은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다. 반면 제잡담(除雜談)은 일절 말을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차라리 잡담꾼(잡담을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 낫지, 쓰다 달다 일절 말이 없는 사람은 무섭다.

이런 사람하곤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신간 [거침없이 말하려면 잡담력을 키워라](저자 윤치영 & 발간 시아)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별로 쓸데없는(?) 잡담에 힘(力)을 붙여, 잡담력(雜談力)으로 제목을 잡은 것은 다 까닭이 출렁인다.

잡담도 슬기롭고 요령 있게 한다면 얼마든지 남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P.181에 <명사를 길러낸 아버지의 한마디>가 나온다. 저자의 주장이 구구절절 옳은 것은, 아버지는 언제나 자식의 거울이자 본(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경험한 생생한 팩트의 에피소드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알짜배기 맛이다. P.221에 등장하는 “배우러 오는 사람치고 사기 칠 사람 없잖아요.”라는 부분에 이르면 역시 사람은 평생 배우는 과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누비면서 무려 30여 년간 대화술을 강의해 온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스피치 전문가다.

저자는 평소 대화를 잘하고 싶은 사람,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는 사람, 남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 말을 못 하는 사람, 대화의 중심에 서고 싶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거침없이 말하려면 잡담력을 키워라]는 저자의 경험과 내공이 합쳐진 42번째 신간이다. 단 1권조차 책을 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인 세상에 정말 대단한 ‘출간의 레전드(legend)’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또한 어떤 사람이든 상대방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방법, 사람들을 내 주위에 모여들게 하는 방법,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방법,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많은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기적의 대화술까지 제시하고 있다.

갈수록 대화가 단절되고 복잡해져 가는 즈음이다. 이러한 삭막한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보약이라는 측면에서라도 잡담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잡담력은 단순히 대화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처세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나만의 재산이다.

‘침묵이 금인 시대’는 지나갔다. 대화를 리드하고 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만나라. 불과 1만 6천 원 투자로 당신도 명강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