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nEn 뉴스에듀신문]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여가부)은 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전날 '보궐선거,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과 관련해 결국 사과했다.

앞서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을 집단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부처 폐지론에 이어 장관 교체설까지 휩싸였다.

이정옥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성인지 관점에서 838억원의 선거비용이 피해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전 국민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 학습기회"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재차 "838억원이 학습비라고 생각하냐", "성인지 감수성을 위한 전 국민 학습비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 장관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희가 국가를 위해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물론 정의당 의원들까지 이정옥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도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라며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주변에 피해주기 싫어서 악착같이 멀쩡한 척 하면서 꾸역꾸역 살고 있는데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 있냐"며 "영상보고 너무 충격받고 역겨워 먹은 음식을 다 게워내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