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응급대기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을 어처구니없는 전화로  힘들게 하기는 지구촌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국 소방당국이 집계한 어처구니없는 긴급 전화 가운데는 성탄 이브에 어떤 남자가 전화를 걸어 막혀 버린 화장실 변기를 뚫어 달라는 부탁을 해 온 것이 포함됐다.

부부싸움 끝에 쫓겨난 사람이 119에 전화 해 현관문을 따달라고 부탁하는 우리나라의 세태와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이상한 곳으로 기어 올라간 고양이를 구하려다 애꿎은 소방관이 숨지기도 했다.

연휴 중 전화 가운데는 치통이 너무 심하니 어떻게 좀 해달라는 남자의 전화가 있었다. 압권은 귀를 후비다 면봉의 면이 귀속에 남았으니 빼달라는 여자의 전화였다.

또 한쪽 눈에 가려움이 심하니 도와달라는 남자는 알고 보니 3주일째 같은 증상을 갖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하찮은 일로 전화해 소방관들을 힘들게 하면 정작 힘을 쏟아야 할 곳에 쏟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무릎이 아프다, 이가 아프다, 손가락 베었다고 119에 전화하는 사이, 정말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긴급 환자들이 도움을 받지 못한다”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소방당국은 앰뷸런스를 부르기 전에 정말 앰뷸런스가 필요한 상황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