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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부산 아빠단 100인의 육아일기"마음은 슈퍼 대디! 그러나 현실은…?
온라인뉴스팀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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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4  23: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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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온라인뉴스팀 기자] 부산 아빠단 100인의 좌충우돌 육아일지, “아빠! 힘내세요.” 

서툰 행동, 어색한 말씨, 부끄러운 표현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건, 아빠의 사랑과 진심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의기투합한 100인의 부산 사나이들!

제가 몇 번이나 물어봤어요. 네 아이 중 첫째다보니, 힘든 건 없냐고. 근데 말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힘들지 않은 게 아니라 말을 못한 거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마음이 좀 복잡해지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 최신우(39) / 소울·하나·사랑·이언 아빠

OECD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빠들이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 OECD 평균시간인 47분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친다. 아빠들은 과중한 업무로 아이들과 함께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아이가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했다가 아이가 잠든 후에야 퇴근하기 일쑤. 시간이 나는 주말엔 평일에 쌓인 피로로 인해 아이들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렇게 가장의 무게에 짓눌려 일에 매달린 사이, 아이는 아빠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서먹한 상태로 성장해버린다. 한창 함께 해야 할 시기에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건 모든 아빠들의 걱정거리. 아빠들에게도 양육의 책임을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아빠들의 육아휴직 제도가 마련되어있긴 하지만, 인식 자체가 낮은 탓에 실제 육아휴직 사용자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산광역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빠들의 올바른 육아 참여 캠페인의 일환으로 <100인의 부산 아빠단>을 공개 모집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는, 사회적 역할과 아빠의 역할을 모두 잘해내고 싶다는 부산 사나이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3월 30일, 발대식을 기점으로 14주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슈퍼맨으로 거듭나겠다는 100인의 아빠들. 다큐멘터리 3일은 <100인의 부산 아빠단> 출범식 현장에서부터 시작해, 만 72시간 동안 아빠들의 육아 현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했다. 돈도 열심히 벌고, 아이도 잘 봐야 하는 요즘 아빠들. 양 어깨에 일과 가정이라는 두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아빠들과 함께한 3일의 기록은 지난날의 아버지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걷는 이 시대의 모든 아빠들을 향한 응원이다. “아빠! 힘내세요.” 

■ 100점이 되기 위한 100명의 아빠들이 모였다

봄꽃이 만개한 어느 토요일, 유원지 대신 시청으로 발걸음을 옮긴 100인의 아빠와 가족들. <100인의 부산 아빠단> 발대식 현장은 ‘더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 하나로 모인 아빠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여섯 살에서 아홉 살 난 자녀를 둔 아빠 100명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다른 100인의 부산 사나이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은 하나, ‘어떻게 하면 100점짜리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 교육과 조별 모임, 아이와의 공동 과제 등으로 꾸려진 14주간의 이 프로그램이 혹시라도 그 해답이 될까 싶어 아빠들은 밀려오는 하품을 참으며 진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아내의 핀잔에 머쓱하기도, 아빠는 늘 그대로니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의 용기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 아빠는 굳게 믿는다.

▶ 아빠도 아빠는 처음이라

아빠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는 어렵다. 소울·하나·사랑·이언 사남매의 아빠 최신우 씨. 유아체육 교사인 직업을 살려 몸으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놀아준다. 그런 아빠의 사랑과 정성 덕인지 티 없이 맑은 최신우 씨의 사남매. 최신우 씨는 아이들을 키우는 기쁨을 많은 아빠들과 나누고 싶어 <100인의 부산 아빠단>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누구보다 좋은 아빠임을 자부했던 최신우 씨. 하지만 동생들 때문에 억울할 때가 많다는 첫째 소울이의 폭탄 고백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삼촌(촬영감독) 덕분에 아빠 눈치 안 보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소울이의 말에 아빠는 생각이 많아진다. 이참에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써보기로 한 아빠와 아들. 오늘의 약속을 꼭 지켜보자며 의기투합하는 두 남자. 아이를 넷이나 키워본 베테랑 아빠에게도 육아는 어려움의 연속이다. 아빠도 아빠는 처음이니까. 

■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육아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달라졌다. 과거 엄마들의 전유물이었던 육아는 이제 부부 모두의 몫이 되었고, 아빠들의 육아 참여 역시 그다지 유난스러울 것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그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했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전적으로 아빠들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아빠가 된다는 건, 행복함과 동시에 어려운 일이었다. 사회에서의 능력과 아빠로서의 능력은 전혀 다른 부분이었다. 아이에게 만족을 주고, 아이를 알아가는 일은 어렵기만 했다. 마음은 이만했는데 현실은 요만했다. 가족을 위해 살고 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정작 함께 할 시간이 없어 고민했다. “대신 일할 사람은 있어도 대신할 아빠는 없다”, 용기를 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의 사랑을 내일로 미뤄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100인의 아빠단은 누군가에게 시작이었다.

▶ 슈퍼맨의 탄생

지오·지아, 두 아이의 아빠 김민호 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한다. 집은 물론이거니와 직장에서 일을 하는 와중에도 마찬가지다. 그의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진 건 아들 지오의 혈당 수치.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지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혈당과 고혈당의 위기를 반복한다. 6살, 아직 자신의 건강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는 나이라 부모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을 하는 중에도 혈당 수치가 급하게 변하기 시작하면 그 길로 즉시 지오를 데리러 간다. 엄마보다 직장이 가까운 아빠는 지오를 위한 5분 대기조. 여차하면 달려 나와야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모두 반납하고 회사에서의 시간은 온통 일에만 매달린다. 2년 전 소아당뇨 판정을 받은 지오, 그때까지만 해도 김민호 씨는 여느 아빠들처럼 일에만 매달려있었다. 밤 11시 퇴근은 그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오의 병은 아빠를 바꿔놓았다. 슬픔에 오래 빠져있을 새가 없었다. 아이를 좀 더 정성으로 키우라는 뜻이구나, 받아들이기로 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빠의 자리에서 그는 그의 몫을 기꺼이 해내고 있다. 

   
 

■ 무겁지만 달콤한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올라, 깜깜한 저녁이 되어서야 녹초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후반, 직장에서도 한창 날개를 달고 능력을 증명해보여야 할 중요한 시기. 하지만 아이를 품을 수 있는 이 시간도 지금이 아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사회적 역할과 ‘아빠’라는 이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양 어깨가 무겁다. 그렇지만 고민도 잠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빠” 외치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 나간다. 아빠들에겐 한 주의 고단함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주말. 하지만 주말의 휴식조차 때론 사치일 때가 있다. 평일에 함께하지 못한 아이와의 시간을 보충할 기회도 주말밖에 없기 때문이다.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 종일 소파에 몸을 부비고 싶지만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이며 공원으로 향한다.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는 새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아빠와의 시간이 제일 좋다는 아이의 일기장에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 아빠에게 육아란, 그렇다. 무겁지만 달콤하다.

▶ 오늘을 살게 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이유

창주·우주·재민, 삼형제 아빠 전동훈 씨는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의 표본이다. 아들 우주의 제보에 따르면 그가 집에서 제일 많이 한다는 말은 다름 아닌 ‘하지마라’와 ‘인마(이놈아)’, 한창 뛰어다닐 나이의 남자아이 셋을 도무지 어떻게 케어 해야 할지 몰라 늘 퉁명스러운 말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다. 게다가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산다는 게 결코 녹록치 않아 늘 무기력한 태도로 아이들을 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훈 씨에게 삼형제는 오늘을 살게 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이유다. 매일 아침 함께 집을 나서는 전동훈 씨와 삼형제. 네 부자는 지하철역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고 직장으로, 학교로 향한다. 출근길 복작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그는 매일 아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를 듣는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요즘,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커가는 아들들에게 보다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 아빠는 치열한 오늘을 산다. 아들들에게 부담 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 아빠는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사진=KBS 2TV '다큐멘터리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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