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1일 오후 2시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와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회 인권국,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대학원 성평등위원회는 본교의 성폭력 가해 교수를 규탄하고 대학내 권력형 성폭력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서강대학교 정문에서 진행한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 서강대학교 K교수는 제자들을 향해 폭언과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원생들과의 회식 자리 내내 “야, 대가리 대” 라고 말하고는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폭력적인 언행을 거듭했다.

뒤이은 2차 술자리에서는 “너를 여인으로 만들어주겠다”, “너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 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조교였던 제자를 성추행했다. 성추행 사건 직후 피해자가 본인의 피해 사실을 밝히며 사건 공론화와 해결에 나섰지만, K교수와 학교 당국은 피해자를 회유하고,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K교수는 이듬해 ‘명예훼손, 강제추행’으로 벌금 7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교내 교원징계위원회에서 내려진 처분은 안식년 기간 내 ‘정직 3개월’ 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이후 안식년이 끝나고 돌아온 K교수가 피해자가 있는 대학원생 연구실로 책상을 옮기고 상주하겠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를 멈추지 않자,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마침내 K교수의 해임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K교수의 교육부 항의와 교원징계재심의 신청으로 인해 만장일치로 복직되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이에 성평등위원회 등 학내 학생자치기구들은 대학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의 의지를 다지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간담회 개최, 온라인 상 공론화, 연서명 진행 및 릴레이 대자보 게시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재공론화했다.

학교 측은 현재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K교수의 가을학기 개설 예정이었던 학부 수업 2과목을 폐강 조치했지만, 한편 1과목 개설 예정이던 대학원 강의를 2과목으로 늘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또, K교수 사건에 대한 재심의 및 교수 해임 요구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는 K교수 사건은 우리 대학에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및 대응을 위한 체계가 얼마나 미비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 및 기타 단위들은 장애학생인권센터, 등상담실 등 기존기구의 협상력과 규모를 강화하고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 보호 활동, 담·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서강대학교 인권센터’ 설립을 요구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대학원에는 인권센터가 구성된 상태이나 구성 이후 아무런 움직임도 없으며, 이에 저희 위원회는 대학원 인권센터를 ‘학부-대학원 공동 인권센터’로의 확장 및 재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의 정관 ‘교원징계위원회’ 항목을 보면 거의 모든 조항이 삭제된 상태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징계 의결 과정, 성평등한 학내 문화 확립을 위해 학생 및 외부인사의 교원징계위원회 참여 보장 및 위원 선임 과정 공개, 위원회 내 여성 위원의 일정 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위원회는 K교수와 같은 일은 비단 서강대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성폭력 가해자 사회학과 H교수도 정직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이화여자대학교 또한 교원 징계 과정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알 권리를 전혀 보장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대학 내 만연한 권력형 성폭력과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9월 1일 14시 서강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자회견은 성명문 낭독과 학내 단위들의 연대 발언, 구호 외치기 등의 순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