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박선미 기자] A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반도체과 K선생님은 요새 고민이 많다.
최근 특성화고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고,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 교사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 같아 학생들을 가르칠 맛이 난다. 한편으로는 본인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업내용과 관련한 고민이 떨쳐지지 않는다.
특히, 금년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예년과 달리 입학성적도 좋고 학업성취도도 높아 보람도 있지만, 新기술과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면 대답이 곤란하여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니 답답하다.
이러한 고민에 있는 K선생님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내년부터 공업계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이하 ‘특성화고 등’)의 교사들이 산업현장에서 직접 실무이론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교과부･지경부･고용부에 따르면 K선생님과 같은 고민에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실무에 중점을 둔 다양한 ‘현장직무연수’를 개설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현장연수가 1주이내의 이론위주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한국기술교육대 등에서 반도체 등에 관한 최신이론을 배우고 실습한 뒤 연관되는 반도체 관련 기업현장에 가서 직접 기업의 새로운 기술트렌드를 경험하고 습득하게 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8일(목) 정부1청사 브리핑룸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특성화고 등 교원의 현장직무연수’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동 프로그램은 특성화고 등 교사의 교수역량을 강화해 교육의 질을 높임으로써 특성화고 등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기능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현장직무연수 프로그램이다.
‘하이닉스-충북반도체고’ 등과 같이 개별 기업과 학교 차원에서 상호 협력*하는 산학협력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연수모델을 개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장직무연수에 참여하는 특성화고나 기업여건 등을 고려하여,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6개월 내외까지 다양한 기간과 형태의 현장직무연수 모델을 개발, 학교나 기업의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기존 이론중심 연수와 달리 교사들은 준비된 프로그램에 따라 반도체･조선 등 자신의 전공에 맞는 기업현장에서 간단한 이론교육을 받고 일정시간 현장실습을 한 후에,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교사들은 직무연수를 통해 생생한 현장 기술뿐만이아니라 기업의 현장분위기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함께 경험하게 되어 학생들의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성화고 등 교원의 현장직무연수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교과부･지경부･고용부 등 3개 부처는 다음과 같이 부처별 역할을 설정하여 공동추진 할 예정이다.
► 교과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특성화고 등 교원의 현장직무연수 수요와 고용노동부･지식경제부의 기업참여 현장직무연수 프로그램을 토대로 특성화고 등 교원에 대한 현장직무연수계획을 수립･실시. 특성화고 등 교원이 현장직무연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 지경부: 특성화고 등 교원의 수요조사에서 제시된 ‘교원이 현장직무연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교원의 현장직무연수에 적극 참여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단지(테크노파크) 등이 특성화고 등 교원의 현장직무연수에 적극 참여하도록 협조
► 고용부: 특성화고 교원의 현장직무연수 수요와 기업이 원하는 인력육성에 필요한 교원연수과정 등을 토대로 다양한 ‘현장직무연수 모델’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이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방안을 강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체와 기업단체를 통하여 특성화고 등 교원에 대한 현장직무연수의 실시에 적극 협조
내년의 경우, 우선 공업계 특성화고 등의 전문교과 교원을 대상으로 현장직무연수를 시범실시한 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3개부처는 지난 10월 이 대통령이 주재한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교장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전국경제인엽합회 등 경제 5단체와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