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이번에는 ‘대통령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국민 여러분은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사람과 어울리고, 어떤 사람과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일을 할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차기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위임한 권력을 자신의 사람들과 나눌 것입니다. ‘국민을 위한 권력이 되느냐, 대통령 자신을 위한 권력이 되느냐’. 진짜 권력의 탄생은 대통령의 인사에서 출발합니다. 

권력형 비리, ‘대형사고’ 일으키는 대통령의 친·인척’ 문제까지, 대통령들의 반복되는 실수와 비극적인 말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가 불행의 시작이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경질되었던 한 대변인, 기억하십니까? 놀랍게도 대통령에 당선되고 발표한 1호 인사였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 무엇이었을까요? ‘개국공신’으로 불렸던 한 국회의원은 이 1호 인사의 비화를 들려주었습니다. 

당선인 1호 인사로 이미 정권의 성패를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권력자의 ‘수첩 인사’, ‘밀봉 인사’는 정권 출범 한 달 만에 일곱 명의 장관 후보를 낙마시키는 진기록을 낳았습니다. 권력의 첫 출발부터 인사 참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권력자는 인사 참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금을 탈루하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이어도 자신의 뜻에 맞는 인사를 장관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수첩에서는 계속해서 자신을 호위할 ‘충신들’이 태어났습니다. 국민의 눈을 무시하는 권력은 마침내 이 사람을 등장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의 위기를 훌륭하게 막아낸 김기춘 실장, 그러나 그 권세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을 통해 대통령 주변, 청와대 내부의 권력 투쟁이 세상에 보도됐습니다. 이 일로 당시 ‘문고리 3인방’의 위세와 배후 세력을 감찰했던 청와대 비서관은 경질 당했습니다. 권력은 정권에 도전하고 비판하는 인사들을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쁜 권력은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했습니다. ‘블랙리스트’ 또한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권력자는 정권의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사정의 칼을 활용했습니다. 사정 기관 주요 인사의 인사 검증권을 쥔 청와대 민정수석이 컨트롤 타워였습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 국장,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이석수 전 청와대 감찰관 등이 이런, 저런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조직에서 제거 당했습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권력은 사정 기관을 이용해 ‘나쁜 권력’의 본색을 드러내 왔습니다. 대통령이 휘두른 칼은 민심을 겨누어, 결국 국민을 상처 입히고 국민이 눈물 흘리게 했습니다. 

국민을 섬기지 않고 폭주하던 나쁜 권력의 말로, 국민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나쁜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장기판의 첫 수와 같은 대통령의 첫 인사,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또다시 나쁜 권력의 탄생을 막을 기회를 눈앞에서 놓칠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쌓여온 나쁜 권력의 불씨 또한 꺼지지 않고 살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이 권력의 나침반입니다. 권력의 항해는 반드시 국민과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는 4월 30일 일요일 밤 11시, 그 위대한 항해를 위해 은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SBS 스페셜''은 일요일 오후 11시 05분에 방송됩니다.

사진= 'SBS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