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남양주 예봉초등학교(교장 서동연)는 지난 해부터 학생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여 운영하는 ‘소그룹 체험학습’으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체험학습이 갖는 한계가 체험학습을 마친 이후에도 특별한 경험이나 학습으로 남지 못한다는 데 있다면, 이 같은 소그룹 체험학습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체험 장소를 정한 다음, 학생들 스스로 버스와 전철 등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찾아 정해진 학습과제를 해결해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기존의 체험학습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삶과 연계된 체험학습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OECD에서 제시한 세 가지의 미래핵심역량 가운데 하나인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3~4명씩 모둠을 지어 체험학습을 하다보니 안전이 걱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예봉초는 체험학습 장소를 고른 다음, 해당 학년 교사와 학부모들의 사전답사를 통해 교통수단 이용이 지나치게 불편한 곳과 위험 요소가 있는 곳을 제외하여 최종 장소를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모둠별로 한 명의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동행을 한다. 이 경우에도 학부모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림자 선생님'의 역할만을 할 뿐이다. 안전이 위협받거나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설령 버스나 전철을 잘못 타더라도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는다. 담임교사는 체험학습 당일 참여 학생 수가 많은 곳이나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곳을 골라 찾아다니며 최소한의 지원과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학생이 주도하고 교사들은 지원하는 방식의 체험학습이다.

예봉초에서 진행되는 소그룹 체험학습은 지난 해에 한 학년에서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올해는 대부분의 다른 학년으로까지 확대되어 운영 중이다. 체험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직접 장소를 정하고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찾아가서 궁금했던 내용을 조사하면서 더 많은 것을 더 즐겁게 배우고, 또 친구들과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서 뿌듯한 체험학습이었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소소한 교육 문제까지 챙기게 되면서 ‘헬리콥터 맘’, ‘캥거루 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행동역량을 키우기 위한 이러한 교육적 시도는 앞으로도 학교와 가정에서 더 많이 챙겨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