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희 어린이회관유치원 원장

[뉴스에듀] 선남선녀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생활하다가 배우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부부라는 인연으로 축복된 가정을 이룬다. 바로 우리의 삶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런 점에서 삶은 연결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연결이 끊어졌을 때 우리는 갈등을 겪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자녀도 그 기분으로 하루를 생활하게 된다. 부모의 한마디 말에 따라, 눈길 한 번에 따라, 제스처 한 번에 따라 자녀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바야흐로 잠재력을 만개시킬 자녀로 만들고 싶다면 올바른 대화 방식을 익혀야 한다. 우리의 자녀는 위대한 사람으로, 또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났다.

예를 들어 ‘네가 뭘 할 수 있어? 넌 고집만 세어서 안 돼’라고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그 자녀는 참으로 의기소침해져서 더 이상 미래의 꿈 너머 꿈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야, 넌 할 수 있어, 그건 고집이 아니라 개성이야. 넌 인내심이 강한 거야. 고맙고 사랑해’라며 부모가 바람직한 긍정적 언어를 사용한다면 자녀에게 용기를 줄 수 있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주고받는 행복감은 전적으로 대화의 방식에 달려 있다. 대화의 성공 여부는 어디까지나 부모에게 달려 있고, 자녀의 감정과 관심도를 매순간 확인하면서 대화로써 서로간에 직관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아동학대니 학교폭력이니 하는 이야기를 학교기관에서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 통계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은 폭력과 학대를 일삼고 있다. 너무 막무가내인 자녀들도 있다보니,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에게 톡, 톡 부정적 상처를 주는 말을 건넬 수 있다. 스스로가‘이 말은 좀 심하다’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건네는 것이다. 누가 우리 자녀에게 상처를 주었다 잘못했다를 운운하기 전에, 부모들이 자녀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상처를 주거나 비교육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한 공간 안에 있는 부모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실상은 부모가 더 심각한 가해자이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돌아보아야 할 대상은 부모 자신이다. 부모는 항상 아름다운 말을 찾고 행복한 말을 건네고 꿈을 그리는 단어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그러면 오늘이 더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이다. 부모의 언어폭력은 자녀의 공격성을 키우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첫째, 까다로운 기질에 대한 부모의 적대감과 조바심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함으로써 자녀의 공격성이 발생된다.

둘째, 부모의 방임적이거나 너무 허용적인 태도는 아직 미성숙한 자녀들에게는 상황판단이 어려워 의기소침 할 수도 있지만 자기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자칫 공격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셋째, 신체적ㆍ심리적 처벌을 많이 하면 공격성이 높아진다. 부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언어를 통해 심리적처벌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인성적이며 개방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자녀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고 내적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적응능력을 기르게 되어 공격성이 감소될 수 있다.

한편 성공한 자녀들의 뒤에는 항상 언어표현방식이 긍정적인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자녀를 성공시키는 부모는 자녀만의 대화방식으로 자녀를 지도하고 이끌어 줌으로써 유능한 자녀로 만들 수 있다. 부모의 대화방식은 한 순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대화방식은 부모가 살아 있는 한 지속되며, 부모가 사용하는 대화방식은 자녀의 행동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인이 된다.

글: 김수희
어린이회관유치원 원장 / 아동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