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다큐 3일'

[뉴스에듀]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잖아요. 우리 바다에서는 배가 없을 수 없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살아있고 바다가 존재하는 한 배는 만들어야 됩니다. 우리 후손들도 배를 만들어야 되고요. 계속 유지해야합니다“ - 김대우

이번주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에서는 흔들리는 바다, 벼랑 끝에 선 조선업, 위기에 놓인 거제·통영 사람들72시간이다.

세계 최강을 달리던 조선의 바다는 지금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조선 빅3’로 불리던 현대 중공업, 대우 조선, 삼성 중공업은 지난해 8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중소형 조선소들도 3분의 2가 문을 닫았다.

목전에 닥친 구조조정으로 조선업 종사자들의 얼굴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조선소 사람들. 불안한 미래와 익숙한 체념, 그 가운데 실낱같은 희망이 뒤섞인 거제·통영 사람들의 72시간을 그려본다.

조선업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은 곳은 바로 영세한 협력업체들이다. 조선소 원청회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던 협력사들은 계속되는 수주 가뭄에 오랫동안 한솥밥 먹던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언젠가는 경기가 풀리리라,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간신히 버텨오고 있는 어느 협력업체의 사장님. 그렇지만 매달 늘어가는 적자에 올 추석까지 버틸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쉰다. 

불황의 칼바람이 향하는 또 한곳은 다름 아닌 '물량'팀. 일감을 받으면 모였다가 작업이 끝나는 동시에 바로 해체되는 물량팀은 협력업체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조선소의 임시직 노동자들이다. 물량팀을 비롯, 올 한해 최소 2만 명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해고될 것이란 예측에 이들의 발걸음은 더없이 무겁기만 하다.

한평생 조선의 바다를 지켰던 거제·통영의 노동자들... 요즘 그들의 얼굴엔 생계에 대한 걱정과 시름으로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KBS 2TV '다큐 3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