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최근 5년간 총경(경찰서장급) 승진의 60%가 수도권 소속, 경무관 승진의 85.6%가 수도권 소속으로 나타나 지방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승진을 위해 반드시 수도권으로 오려고 기를 쓰는 과정에 각종 인사청탁이나 비리 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고위직 간부에 해당하는 총경, 경무관 승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경, 경무관 승진 인사의 대다수가 경찰청 본청과 수도권에 소속되어 있는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경인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전국에서 393명이 총경으로 승진을했는데 이 중 61.6%가 본청과 수도권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며, 충청 5.3%, 호남 8.1%, 강원·제주 3.1% 등 모두 다해서 16.5%에 불과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경무관 승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각 지청별 국장급에 해당하는 경무관 인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수도권 소속 경찰에서 승진한 경우가 85.5%에 달한다. 특히 강원, 제주 지역은 5년동안 한명도 경무관으로 승진한 경우가 없으며, 호남, 충청도 5년간 5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경기도의 현직 한 경찰서장은 “지방으로 발령이 난다면 ‘변방의 장수’로 승진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경기도 서장-본청(경찰청) 다음으로 서울의 경찰서장 순으로 수도권에 입성하는 것이 승진의 지름길 이라는 것은 일선의 경찰서장들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줄을 서기위해 ‘인사청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말을 접었다.

이는 결국 승진 대상이 되는 사람이 지방으로 발령을 받으면 좌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방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승진을 위해 반드시 수도권으로 오려고 기를 쓰는 과정에 각종 인사청탁이나 비리 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경찰 인사가 이렇게 불합리하게 이뤄진다면 누가 지방에 가서 근무하려고 하겠느냐?”면서 “경찰 인사가 이렇게 편향적으로 이뤄지다 보면 인사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승진에서의 지역 쿼터제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점 등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