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JBEN중부뉴스는 지난 7월 22일 충북도 교육청에서 제16대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인터뷰를 갖고 취임소감과 충북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다음은 김병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1.안녕하십니까? 먼저 7월 1일 취임과 함께 교육감 업무를 시작하셨습니다. 축하드리고 소감이 어떠십니까?

우선 충북교육에 변화를 생각해 주신 학부모님들과 유권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흐름이 우리 충북뿐 아니라 전국 대다수 시․도에서 시대적인 요청, 시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마련했는데요. 그런 흐름에 우리 충북이 뒤지지 않았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의 주역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께서 정말로 위대하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일단 그런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정을 다해서 받들어 섬겨서 충북교육에 어떠한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2.취임 후 충북교육의 첫 변화는 공약사업인 ‘0교시 수업 전면 폐지’를 시행했는데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해야 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 동안 ‘0교시 수업’을 위해 아이들이 일찍 등교하려다 보니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아침을 거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0교시 수업’ 전면 금지는 이러한 일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탄력 근무제에 의하여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시간이 정해졌다면, 오전 8시 30분 이전에는 수업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침 활동을 명목으로 한 학생의 조기 등교도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만, 방과후 교육활동은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여 학생의 선택과 자율성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장이 운영시간 및 시수, 과목수 등을 조정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주요 공약 중에 고입선발고사와 일제고사 폐지를 강조하시는 데요. 학력신장에 대한 우려는 없겠습니까?

고입선발고사를 말씀드리면, 학생들의 선발기능 강화와 학력제고를 명분으로 전임교육감 시기 도입된 시험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은 이미 고등학교 지망인원이 입학정원에 미달하는 등 선발기능이 상실되었고, 학력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시험 준비 때문에 중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을 일삼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등 문제가 많아 폐지가 정답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제고사도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0교시 수업은 학생들에게 조기등교를 강요하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정상 수면이 방해를 받고,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며, 오전학습의 효율적 진행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수면습관, 아침식사의 필요성, 가족관계의 향상, 학습효율의 제고 등을 생각할 때 0교시 폐지는 시급한 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입시체제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미래형 학력을 기르지도 못합니다. 

학생의 65%가 교과 성적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이 기록된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을 통해 선발됩니다. 

이러한 입시체제에서는 학생들을 교실에 가둬두고 문제집만 풀어서는 대학입시에서조차도 실패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학력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방안입니다. 

제가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교육감으로 4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경기, 강원, 전북, 광주 등의 사례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대표적 사례로 경기의 흥덕고등학교를 보면, 학습동기가 낮고 문제행동을 일삼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였습니다만,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교직원들의 자발적 헌신을 통하여 교육적 성공을 이룬 학교입니다. 

학교폭력 등 문제행동은 사라지고 학생인권존중 문화가 정착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력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대학입시에서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미래지향적인 창의력과 인성능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바꿔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4. 주요 공약 중에 혁신학교에 대한 공약을 우선시 하고 계신데요. 교육감께서 강조하는 혁신 학교란 어떤 학교를 말하는 것입니까?

▲ 김만식 JBEN중부뉴스 편집국장(왼쪽)과 김병우 충북교육감(오른쪽)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의 자발성에 기초한 학교로써 자율학교 지정을 원칙으로 합니다.

교육과정과 교원인사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며,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 문화를 통해 수업혁신과 민주적인 학교공동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혁신학교를 공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파일럿스쿨(본보기 학교), 모델 학교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혁신학교가 먼저 공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다른 학교로 확산시켜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동안의 학교교육에 대해 불만이 많으실 줄 압니다. 

시대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오로지 입시교육 때문에 미래에 쓰지도 못할 지식을 외우고 평가하는 데 학창시간을 보내야 하고, 다양한 영역을 체험하고 경험해야 하는데 한계가 많습니다.

교사들은 학생 교육 보다는 교육부나 교육청, 외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교를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부작용도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혁신학교부터 시작해서 전체 학교를 바꿔가자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 3주체가 협력하여 3주체가 만들고 싶은 학교를 아래로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혁신학교와 더불어 지역특화교육과정운영, 산촌유학, 공립형 대안학교 정책도 같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역의 특성을 학교교육에 반영하는 모델학교는 먼저 지역교육청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내용을 연구하고 학교에서 교과교육내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에 반영하거나 학교가 먼저 추진하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산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시골의 학교와 가정에 와서 학교에 다니는 것인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고 농산촌의 대안모델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충북지역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귀농귀촌 가정이 많기 때문에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더욱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이미 추진된 사례(단양 가곡초)를 모델로 다른 지역에도 확산하여 충북을 전국에서 오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공립형대안학교는 아토피치료학교인 문의초 도원분교처럼 일반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진 학생들이 부모의 능력이 아니라 교육청과 지자체의 도움으로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정책입니다. 

학생들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장 시급한 영역부터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신경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충북의 모든 학교가 행복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업무정상화로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교육중심 학교체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고, 혁신학교는 이런 시도를 선도적으로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특화형 교육과정이나 산촌유학, 공립형 대안학교 등 학생이나 지역에 따라 새로운 대안 모델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추진되어 충북의 모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성장, 발달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6.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견해는?

전교조가 사실 20~30년 전부터 우리 교육에 개혁, 혁신, 그리고 교육민주화를 주창하면서 오랫동안 합법화 노력을 해왔었고 합법화된 이후에도 거의 15년 가깝습니다. 

그것이 다시 되돌려져서 전교조를 법 밖으로 법 밖에 있는 노조로 이렇게 내모는 것이 되었는데 저는 이것이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고 이것이 새로운 갈등으로 되어서는 전교조가 갖고 있는 긍정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아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아직까지는 사법적인 판단이 지금 논란의 소지가 많고 아직은 1심에 그친 것이기 때문에 최종판단이 날 때까지 기다려보면서 행정적인 조치는 미루는 것이 사려 깊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유사한 사항으로 사법적 조치 완결 이전에 행정조치를 서둘렀다가 본인은 물론 학교현장의 학생들에게도 상처를 남긴 그런 예들이 몇 건이 더 있었습니다. 

충북에도, 그래서 이번에도 저는 이것을 섣불리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사법적 판단의 완결을 지켜본 뒤에 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 교육감의 입장에서 보는 인수위의 활동과 행복학교 추진단과 혁신학교 추진단의 설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인수위원회는 인수할 것이 없습니다. 권한을 인수하는 것은 대통령, 도지사, 교육감 등 당선자뿐입니다. 교육감인수위원회는 인계위원회의 성격이 강합니다. 1달 정도 기간 동안에 인수위원들이 밑그림을 그려서 보고서로 교육청에 인계할 것입니다. 

도교육청 기획관실에 행복교육 TF와 학교혁신 TF를 설치하고 행복교육 TF는 내년 2월말까지 임시기구로, 학교혁신 TF는 4년간 상설기구로 각각 운영될 예정입니다. 

행복교육 TF는 진로 및 특성화고 관련 공약사항 확정, 교육감 정책보좌, 교육감 축사․행사 관련 자료 작성, 조직 진단 및 개편 관련 공약사항 추진, 지방공무원과 학교 비정규직 관련 공약사항 확정 및 지원 등을 하게 되고, 혁신학교 TF는 학교혁신 종합계획 수립, 초․중등 혁신학교와 권역별 혁신학교 공모․지정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8.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입장과 해결 기구 설립은 언제 이루어질 것입니까?

▲ 김병우 충북교육감

저는 “학교평화 프로젝트”를 통하여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각 교육 주체들과 힘과 지혜를 모아 성심껏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모든 학생에게 평화로운 심성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진학, 진급에 따른 새 학년 모든 학생들에게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연중 ‘비폭력 대화훈련과 연습, 평화교육, 대인관계 및 갈등관리 훈련’ 등의 상시적인 다양한 “좋은 친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스마트 ‘휴(休)’ 프로그램 실시”하여 사이버ㆍ언어폭력 없는 자유 지대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선생님은 평화교육 전문가로 만들겠습니다.
교사가 학생생활지도 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업무여건을 조성하고, 3월 학년초 교사, 학생 간 이해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담임교사의 학교폭력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교사 연수 시 관련 연수를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학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하여 학부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단계별 매뉴얼을 개발하고 보급하겠습니다. 또한 학부모 학교폭력 콜센터를 운영하고, 학부모 상담교사와 학교상담 전문 인력풀을 구성하여 활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넘어 안전한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학교폭력 안전망을 구축하고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위한 전담부서를 재설치할 것이며, 교육감 직속의 <학교폭력 예방․치유․상담원>을 설립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선다”라는 인디언 속담에서 말하듯 학교폭력의 근본해결책은 학생의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을 대처하는 모든 주체들과 지역사회의 협력체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학교평화 프로젝트”를 통하여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성심을 다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9. 학원 심야교습 제한과 학교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견해는?

제가 당선인 시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학생들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원 뿐 아니라 학교의 심야학습 시간을 고등학교 3학년은 오후 11시,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오후 10시로 제한할 방침입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학습 선택권을 주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부서에서도 학생, 학부모, 학원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원 설립 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부 방침을 지켜보고 학원연합회 관계자 등 여러 이해당사자분들과 소통하고 대화하여 추진하겠습니다. 

10.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교과서 전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 입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정교과서의 심각한 문제로 지금의 검인정 제도로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인정 제도는 세계적 추세이며, 다양성 확보를 통한 질 높은 교과서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학교의 여건 상황 등을 고려한 교과서 채택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획일화될 소지도 있기에 향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타시․도교육감들과 함께 지역과 학교 상황에 맞게 역사교육의 자율적 선택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11.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 지금 우리 충북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지엄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잘 받들어 섬기면서 정말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서 공부를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잘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함께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급히 어떤 기대를 어떤 성과를 바라시거나 재촉을 하시면 사실 불안해질 수 있으니 믿고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미래를 주도하는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탐구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출처 : (사)한국언론사협회 회원사 JBEN중부뉴스 김만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