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여성가족부

[뉴스에듀] 세월호 여파로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이 보류 됨에 따라 청소년수련시설의 절반 이상이 연내 도산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회장 김동규)는 전국 약 750개 수련시설 중 청소년과 직접 관련된 204개 시설(청소년수련원 114개, 유스호스텔 70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차 4.20~4.29, 2차 5.9~5.16)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7월까지 95%의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 직후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를 갖고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 보류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수련시설의 평균 청소년 이용률이 85.4%에 달하고 4월~7월 동안에 전체 활동의 70~80%가 집중됨에 따라 피해가 컸으며, 지난해 안면도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로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던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욱 심했다.

특히 청소년 수련시설의 24%는 3개월 내, 32%는 연내 도산위기가 처해 있다고 응답해 응답 시설의 절반이 넘는 56%가 연내 도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 또는 권고사직 등의 고용 조치 중인 시설도 87%에 달했다. 시설당 평균 직원 수는 23명으로 휴업 중인 직원수는 평균 11.6명, 권고사직 한 직원 수는 5.8명으로 추산됐다.

204개 시설 추정 고용 인원은 4천명으로 이중 3천여명(휴업 2천명, 권소가직 1천명)이 휴업 또는 권고사직 등의 조치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 등 관계자까지 최대 1만명 이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측은 "먼저 세월호 사고로 자녀를 떠나보낸 유족과 학생들에 눈물로 위로를 표한다"며 "지난해 해병대 캠프 이후 시설 평균 8차례의 안전 관련 점검을 받고 있다. 또 세월호 사고 이후 시설 당 최소 4차례 이상의 안전 관련 점검을 받고 있지만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도 도산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청소년단체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나면 자동차 운행을 모두 정지하고 항공기 사고에는 '비행기를 출항시키지 말라'는 것이냐"며 "교육부장관 주재로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의 결과가 '모든 수학여행을 중지하라'는 것은 해병대 캠프 사고와 경주 리조트 참사와 똑같은 '중지'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에 반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의 표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소년 교육은 교육부에, 수련활동과 캠프는 여성가족부 '청소년활동진흥원'에 이원화 돼 현장을 너무 모르는 관료들의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청소년 교육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제발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교육부나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관련 업부에 배치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립 청소년수련원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련관의 경우 정부의 '호가호위'로 여성가족부 청소년활동진흥원의 특혜가 민간 청소년수련원에 불이익이 있다'고 떨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