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학교법인 수익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김문희(86) 용문학원 이사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안호봉 부장판사)는 23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 이사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을 약식기소하며 벌금 20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8년 9개월간 3억 7000억원을 횡령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며 "자금 출처가 학교 운영과 직결되는 교비와 별도인 법인 수익금이지만 교육사업에 종사하며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하는데 법인의 투명하고 건전한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횡령 기간과 금액, 동기, 실제 용도와 피고인의 지위와 명성을 볼 때 일반인에게 끼칠 파장을 고려하면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은 벌금형을 바랐지만 벌금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용문학원에 지속적으로 사재를 출연했고 오랜 기간 장학사업을 통한 인재 양성에 노력해온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월 벌금 2천만원에 약식기소됐지만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의 용문중·고교를 운영하는 용문학원 설립자인 김문희 이사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누나이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