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일명 '황제 노역' 사건의 담당 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에 대한 '황제노역' 판결 논란으로 사표가 수리된 장병우(60·사법연수원 14기) 광주지법원장이 퇴임했다.

장 지법원장은 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논란이 된 판결이 단면만 부각되고 비상식적인 일로 매도되는 게 당혹스러웠다며, 더 이상 법관의 직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장 지법원장은 이어 "여러 재판을 맡아 정성을 다했지만 국민의 공감을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법조계를 둘러싼 소통과 신뢰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법원장은 퇴임식 후 법관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29년간 근무한 법원을 떠났다.

그는 광주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0년 1월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을 선고하면서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일당을 5억원으로 환산한 노역을 하도록 판결해 국민들의 저항을 받았다.

최근에는 대주그룹 계열사와 아파트 매매를 한 사실이 뒤늦게 불거져 비난이 일자 법원장 취임 49일 만에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