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지리학자 박인태

[뉴스에듀] 청명, 한식은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논과 밭에 가래질을 시작하는 날이다.

중국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에 따르면 춘추 시대 은인(隱人)인 진나라의 개추자가 국란을 당해 문공과 함께 국외로 망명 생활을 하며 고생하였으나, 문공이 귀국해 왕이 된 후 자신을 멀리하자 노래를 지어 부르며 개산에서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를 안 문공은 잘못을 뉘우치며 개추자를 불렀지만 개추자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문공은 개추자를 나오도록 하기 위해 개산에 불을 질렀지만 개추자는 노모와 함께 나무를 껴안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개추자의 죽음에 문공은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가 죽은 4월 5일에는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고 찬 음식을 먹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개추자가 불에 타 죽음을 당했기에 불을 지피는 것을 꺼려하고 또 이날은 모든 신령이 불을 피우지 않는다고 해 찬밥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동지가 지난 지 백여일 정도가 되면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해 불이 나기 쉬운 때로 불을 금한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식은 24절기에는 포함이 되지는 않지만 선조들은 설과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여겨 왔다.

국가에서도 이날 종묘(宗廟)와 릉(陵)에 제향을 하고 만가에서는 주, 과, 포, 탕, 적 등의 제물을 정성껏 마련해 차례 제사를 지냈다.

또 여러 음식을 마련해 성묘를 하거나 조상의 묘소를 돌보기도 한다.

부득이 이장을 할 경우에도 이날을 잡아 이장을 해야 한다.

청명과 한식, 윤달에 왜 조상의 묘소를 돌보고 이장하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올까.

풍수지리에서는 이날은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들이 하늘에 올라간 날에는 어떤 일을 해도 부정이 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풍습은 오래전부터 내려와 이날 집안의 물건을 움직이거나 고치고, 짓고, 조상의 묘소를 돌보아왔다.

만일 하루 만에 모든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한식에 끝은 내야 한다.

윤달을 흔히 공달, 덤달, 여벌달 등의 여러 말로 표현한다.

거저 생긴 달인 만큼 아무런 액운도 없다고 믿는다.

윤달에 궂은 일을 하려는 것도 덤으로 얻은 달로 이때는 청명과 한식처럼 신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갔다는 속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청오경에 따르면 이장의 조건은 이유없이 무덤이 내려앉거나 봉분 위의 풀이 죽을 때는 무덤 안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또한 집안에서 좋지 못한 행실을 한 사람이 나오거나 젊은 사람이 죽거나 집안의 우환이 일어난 경우에도 이장을 고려해 볼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