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지난해 7월 태안 해병대 캠프 고등학생 참사 유가족과 참여연대가 5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사건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가족 대표 이후식 씨는 “태안 해경이 갯골에 학생들이 빠져 실종됐다고 발표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사고 지역은 갯골이 존재할 수 없는 바닥이 딱딱한 지형이고 사고 당시 높은 파도도 없었다”며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태안 해경이 주축이 된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씨는 “수련활동을 위탁 운영하는 자체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의 판례를 적용해 한영티앤와이 대표 오백근 씨와 (주)코오롱트레블 대표 김지화 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또 부교관 김 모씨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해병대 출신으로 바다가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코오롤 트레블 김 대표가 이익 창출을 위해 경험이 없는 일당 교관을 쓰다가 문제가 불거졌다며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코오롤 트레블 대표와 한영T&Y 대표 등 관련자들은 1심에서 실형을 받은 뒤 모두 항소한 상태다.

또 유가족들은 교육부에 유가족과의 합의 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감사원에 청소년 수련시설 불법 인·허가와 관련해 태안군청과 태안해경에 대한 특별 감사를 촉구했다.

특히 故 이병학 학생의 어머니 박지연 씨는 “한국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는 살아야 한다는 논리로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죽은 자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냐”며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벗은 채 바다로 들어갔다가 5명의 학생이 사망한 사건이다.

유가족들은 93일째 청와대 앞에서 전면적인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