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국민기자] 요즘 들어서 이혼이란 말이 일상이 되고 젊은 세대들 간에는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일로 인식이 되어갈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통계상으로 매년 12만 건에 이르는 이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12만 쌍 중에 상당한 수가 재혼을 할 것으로 보이고 자녀가 있는 재혼 가정의 경우 당연히 계모가 되는 것인데 이런 가정에서는 계모는 모두 악녀로 표현 된 작품들이 새로운 가정의 행족을 깨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 우리나라의 이혼 통계

구 분	2000	2002	2003	2005	2007	2008	2009
이혼 건수	119,500	144,900	166.600	128.000	124,100	116.500	124.000

이런 상황에서 이혼을 하고 나면 55,2% 약 72,000여 가정에서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녀들은 대부분이 계모나 계부와 새 가정을 이루게 마련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씨족 존중 사상 때문에 80% 이상이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가 자녀 부양을 책임지게 되어서 계모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또한 틀림이 없는 일이다. 이렇게 본다면 매년 약 60,000가구에 계모를 맞이한다면 이런 이야기로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사춘기에 다다른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큰 상처가 되고 크게 갈등을 느끼겠는가?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서 초등학교 4학년이면 대부분이 사춘기에 이른다고 보는데, 이들에게 읽힐 이런 이야기가 정말 가정의 행복을 깨뜨릴 염려는 없는 것일까? 

2004년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14.3%로 총 이혼건수는 139,365건입니다. 

** 이혼 사유별로 구분

구분	성격차이	경제문제	가족간 불화	배우자 부정	배우자의 정신적,육체적 학대	건강문제	기타 및 미상
사례건수	68,806	20,483	13,987	9,697	5,852	888	19,652

이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부부가 상대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서로 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문제와 건강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항은 대부분이 상대에 대한 불신이 낳은 결과들이지 않는가. 경제와 건강문제는 전체의 15% 남짓 뿐이고 약 85%가 상호 불신을 가지고 헤어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녀들의 갈등 또한 없을 수 없을 것이고, 계모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물며. 여기에다가 [계모는 모두 악녀이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피해를 만들지 모르는 것이다. 이제 가정이라는 것이 친부,친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이런 잘못된 인식을 심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제 엄마가 아닌 새엄마에게 눈치를 살피며 불안해 하거나 미워하기까지 하기 쉬운데 어려서 부터 이런 인식을 심어주면 더 악화시킬 뿐이지 않겠는가? 

①. 헝가리의 [마법에 걸린 고양이]는 사흘 후면 결혼식을 올리고 왕위에 오를 남편의 아들을 고양이로 변하게 만들어서 강물에 내던져 버리지만, 천신만고 끝에 기어이 왕궁으로 다시 돌아오고 초승달을 보고 다시 인간이 되어 못된 짓을 한 계모인 왕비와 왕비의 아들을 잡아 처단한다. 

②. 프랑스의 [춤추는 사과]에서는 자녀가 없는 계모왕비가 아들이 왕위에 오른 뒤 왕비를 얻게 되자 시기심이 생겨서 아들과 딸 쌍둥이를 낳자, 왕비의 부탁으로 전선에 있는 왕에게 귀여운 손자,손녀의 탄생을 알리는게 아니라 ‘사자 새끼와 악어 새끼를 낳았다’고 알려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낳은 게 수치스럽다고 얼른 없애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게 만든다. 

③. 포르투칼의 [누더기 소녀와 사냥꾼]은 딸을 가진 남자에게 딸 하나를 데리고 시집온 계모가 남편이 딸이 더 예쁜 것을 샘내어서 남편의 딸만 매일 산으로 소를 먹이러 보내고 어느날엔 돼지내장을 씻게 했지만 착한 소녀는 도리어 멋진 상을 받아서 돌아오고, 왕자님을 만나 결혼을 약속했으나, 계모가 방해 하고 자기 딸을 대신 시집을 보냈지만 가짜임 것이 밝혀지게 되어서 착한 딸이 결국은 왕비가 되는 이야기이었다. 

④. 쿠바의 [아름다운 마리퀴타]라는 이야기에서는 친딸인 험상궂은 마리퀴타와 의붓딸인 아름다운 마리퀴타를 데리고 사는 부인은 의붓딸을 미워해서 온갖 험한일을 모두 의붓딸인 아름다운 마리퀴타에게 시켰다. 돼지를 기르게 했지만 좋아하는 꼴을 못봐서 잡아서 내장을 씻어 오라했는데 간을 물고가버린 물고기 땜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마에 별을 다는 등 많은 상을 받지만, 친딸을 똑같이 시켰지만 친딸은 성질대로 해서 못된 벌을 받아 이마에 닭볏이 돋게 된다. 왕자는 이마의 별을 보고 왕비로 삼고 계모와 딸을 내쫓아 버린다. 

⑤. 노르웨이의 [빗질하는 신부]는 ‘불쌍한 의붓 딸에게는 잠시 쉬는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일을 했으며 악의에 찬 욕설과 약간의 음식을 빼곤 대가라곤 없었습니다.‘ 의붓딸이 우물에 가서 온갖 무서운 것들에게도 친절을 베풀자 많은 좋은 선물을 받고 이것을 샘낸 친딸은 욕심이 나서 자기도 그렇게 해보았지만, 그들에게 친절하게 못 해주고 박대를 해서 벌을 받게 되고 의붓 딸은 왕비가 되었으나 의붓엄마와 동생에게 당하여 고생하다가 나중에 밝혀져 왕비의 자리를 되찾고 의붓어미와 의붓딸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읽혔을 때, 혹시라도 나중에 자신이 의붓어머니와 살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조금만 눈치가 다르면 책에서 읽은 못된 의붓어머니가 생각나서 무서워지고 미워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새가정을 꾸리면 서로 눈치를 살피고, 사춘기의 자녀들의 반항이 생기곤 해서 집을 뛰쳐 나가는 가출 청소년이 생기곤 하는데, 이렇게 어려서 부터 [계모는 나쁜X]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르는 장래를 망치게 할 요소가 많으므로 결코 바람직한 읽을 거리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 공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