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인천광역시 북부지원교육청 관내 인천상정중학교(교장 이영우)에서는 지난 10월 18일 학교 도서관에서 소설‘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쓴 심윤경 작가와 학생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강의는 18세기에 쓰여 진 다니엘 디포의 소설‘로빈슨 크루소’를 텍스트로 진행되었다. 소설의 탄생 배경, 소설 속에 나타난 현실성과 비현실성, 로빈슨 크루소의 생존 요인, 종교적 성찰과 경제 활동, 그리고 20세기에 발표된 소설‘파리대왕’과의 비교 분석 등 작가로서의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해설은 상정중학교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학생들로부터 진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은 글로만 대하던 작가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있어 보였다. 더불어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였으나 20대 중반에 글 쓰는 일이 좋아 작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의 독특한 이력 또한 학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작가는 책을 읽으면 항상 다른 책들과 비교하며 읽는가? 과학 분야를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글을 쓰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는가? 소설가나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작가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등 학생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장차 작가가 되고 싶다던 1학년 김민경 학생은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만약 내가 작가가 되었는 데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마음으로 작가의 길을 가야하는 지 진지한 질문을 하였다. 호기심어린 학생들의 질문에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성심껏 답변해 주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작가의 꿈을 꾸는 아이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의문들에 대한 답변을 현직 작가에게 직접 들으며 눈빛을 반짝이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내딛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강연을 준비했다는 작가는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도 생기고 생각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작가는 내 생각 속에서만 갇힐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읽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학생들이 북 콘서트 참가를 신청했고, 강의를 듣는 자세도 사뭇 진지하였다. 학생들에게 조금은 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였다. 질문의 시간이 끝난 후 아이들은 작가 옆에 와서 작가 싸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기도 했으며 작가와 사진 촬영도 하면서 이 시간들을 기억하였다. 오늘의 북 콘서트가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더불어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기업에서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갈 때 더 큰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