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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를 포기하고 공대로 간 사나이주례를 서준 신랑이 이야기의 주인공…너무 자랑스러워
김선태 국민기자  |  ksunta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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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05  15: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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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김선태 국민기자] 우리나라는 학력의 사회가 아니라, 학벌의 사회이고, 학벌이 밥먹여주고 취직도 시켜주고, 백그라운드가 되어 주는 사회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여서 sky대에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려고 기를 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정말 이러한 사회 통념을 깨뜨린 아니 깨뜨리는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부셔버린 멋진 사나이를 보았다.

오늘 나는 108번째 주례를 서는 날이었다.

신랑 김수진씨와 신부 고유정여사의 혼인식을 집전하게 된 것이다. 신랑신부를 왜 씨와 여사라 부르느냐고 하겠지만 이미 혼인식이 끝난 분들이다. 그러므로 분명 두 분은 부부이고 영부인이니까 여사라고 불러 주어야 한다. 물론 남편인 김수진씨도 군이 아니라 씨가 되는 것이다. 독립된 가정의 가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만난 이 김수진씨가 바로 위의 통념을 부셔버린 사나이, 사회적인 통념을 깬 사나이 중의 사나이이었다. 우리나라 최고 영재들만 모인다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여 3년 과정을 밟았지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과감하게 뿌리치고, 입영을 하였고, 군대 복무시절에 자신의 길을 다시 정립하여서 의대를 포기하고 공대로 방향 전환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서울대 공과대학이 아닌 한양대 공대로 입학을 하여서 공업계의 별로 남을 각오를 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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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거의 대부분은 이런 결정을 잘하였다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하게는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정말 자신의 뜻을 살려 나가는 길은 여기라고 생각하였기에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택한 것이다. 2002년 내가 한겨레신문의 교육 섹션에 [김선태 교장의 학교이야기]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평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도록 취미, 특기, 관심사를 살펴서 특기와 적성에 맞는 자녀의 진로를 잘 찾아주는 것이 부모가 하여야할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2002.10.21.초등학교 때 갖춰야할 4가지)라고 주장을 하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평안 감사도 나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의대를 버리고 공대로 간 김수진씨는 한양대 수석 졸업으로 각광을 받았고, sk에 입사하여 스스로 현장으로 뛰어 들어서 부딪혀 가면서 연구를 해온 성실한 일꾼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역군이라 하겠다.

일반사회에서 말하는 편안과 안일을 마다하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과감히 버리고 떨쳐 버리는 용기와 결단력을 보인 이 신랑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산업디자이너 신부와 멋진 신랑, 그래서 나는 두 분의 행복을 정말 절절히 빌어 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당부를 진심으로 하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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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역시 이런 신랑의 경력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가정을 위한 이벤트로 따뜻한 친구의 마음을 담아 주었다. 신랑에게는 사랑하는 신부를 낳아 길러주신 장모님을 업고 “저 기운 셉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를 외치게 하고, 신부에게는 가장 어려운 어른이신 시아버님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여서 새식구로서의 신고식을 치르게 해주었다. 재치 있는 이벤트 이었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모습이었다.
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부부의 행복을 빌어 주는 의미에서 나의 블로그의 한 페이지를 아낌없이 헌사하려고 한다.

**흔히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이 인생의 최고 목표인 것처럼 생각들을 하지만 이렇게 멋지게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바른 길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아서 여기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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