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13일 오후 1시 40분경. 서초동 대검청사 8층에 위치한 총장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오후 2시30분쯤 구본선 대검 대변인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다.

총장의 사퇴 소식에 검찰은 큰 충격에 빠졌다. 격앙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일부는 ‘욕설’까지 해가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만둬야겠다”는 검사들도 있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럴 바엔 검찰을 준사법기관이 아니라 청와대 감찰기구로 바꿔버리라고 하라”며 “검찰은 이제 끝났다. 누가 총장으로 와도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유신시대로의 복귀다. 촛불시위라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도 이참에 이민이나 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대검 소속 연구관과 간부들은 서초동 인근 식당 등에서 '통음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대검 한 고위간부는 “난 이런 총장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멋있는 총장은 본 적이 없는데”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