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오늘(15일) 밤 10시 2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두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감정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 甲의 신속한 사과, 진짜일까?

5월 9일 공개된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충격적인 막말 녹취. <추적60분>은 녹취 속 피해당사자 김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막말 녹취공개 6일 후, 남양유업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본사로부터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은 적 없다는 김씨. 심지어, 녹취 속 영업사원은 검찰 조사에서 밀어내기, 떡값요구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부조리한 관행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넣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은 그 요구조차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사태 한 달, 甲의 사과는 진짜일까? 

◆ 젊은 乙들의 절규, 이동통신사 대리점주 

“대리점 사장이 됐다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책임감도 많았고 잘해야겠다는 그런 것도 정말 많았어요.”
-32세, 전 LG U+ 대리점주

통신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20대 중반의 A씨는 젊은 나이에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본사의 제안으로 대리점 사장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1년 후, 수억의 빚만 떠안은 채 대리점을 잃게 됐다.
본사에서 통보한 대리점 계약해지 사유는 "3개월 연속 목표실적 미달"
<추적60분>은 A씨와 같은 젊은 전직, 혹은 현지 대리점주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목표를 줍니다. 무조건."
-30세, 현 LG U+ 대리점주

통신시장 후발업체인 LG U+

대리점주들은 매달 본사에서 지시한 목표량 혹은 그 이상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상품을 판매해야만 장려금과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대리점에 할당되는 판매 목표가 실제 판매 가능한 실적보다 훨씬 웃돈다는 점.

만약, 목표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면??
장려금, 수수료는커녕 일명 '차감'이라는 무시무시한 패널티가 부과된다. 

"정말 황당한 경우는, '손톱이 길다. 발목양말을 신고 있었다.'는 이유로 차감을 당했어요."
-30세, 현 LG U+대리점주

회원 유치 목표 미달, 특정 부가서비스 판매 목표량 미달, 고객의 통신요금 연체…
갖가지 명목으로 대리점의 수익으로 돌아가는 수수료는 차감 또 차감됐다.
몇 차례 공정위의 지적을 받은 바 있는 가입비와 위약금 '대납'은 물론,
1건 당 20~30만원을 지불하며 실적을 사오는 '회원 매집(買集)'까지 해야 했던 점주들의 속사정.
통신사 대리점의 젊은 乙들. 그 내막을 추적했다.

◆ 乙의 죽음과 甲의 거짓말? / 끝나지 않는 편의점 乙

5월 16일, 용인의 한 편의점주가 본사 직원과 폐점 문제를 논의하던 중, 다툼 끝에 본사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수면유도제 40알을 복용. 자살을 기도했다. 그리고 이튿날, 그는 평소 앓고 있던 심근경색이 원인이 되어 숨졌다.

올 들어 자살을 선택한 편의점주 4명
그 중, 2건은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 후에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추적60분>은 윤씨가 자살 직전,  편의점 영업실적과 폐점 문제로 본사 직원과 다투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죽음으로 내몰리는 편의점주들과 은폐되는 죽음. 도대체 왜, 무엇이 편의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걸까? 

◆ 과연, 甲은 변할 것인가?

"남편이 죽고 장례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저에게 자필로 확약서를 쓰게 했습니다.

내용 중에는 '외부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었고요."
-5월 16일 사망한 용인 편의점주의 아내

유족의 동의도 없이 사망진단서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 편의점 본사.
더욱 놀라운 것은 배포한 사망진단서가 위조됐다는 사실. 

"모 대기업에서 득달같이 전화가 왔어요. 광고 줄 테니까 (기사를) 내려달라."
-go발뉴스,  MBC 해직 기자 이상호

지난 5월 한 언론사는 세무조사를 앞둔 (주) 파리크라상이 가맹점의 전산기록을 일시적으로 삭제했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기사화한 인터넷 언론매체 go발뉴스로 "절묘한 시기"에 광고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광고를 제안하며 언론을 무마시키려는 기업들의 시도. 

우연인가, 관행인가? 

가리고, 숨기고, 피하고, 감시하고, 위조하고! 

남양유업 사태 시작 이후, 한 달. 이어지는 乙의 반란!

사진=KBS <추적60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