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일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nEn 뉴스에듀신문] 김순복 기자 = 청소년기 사회적 역할습득과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에서 많은 부분은 청소년준거집단활동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스카우트운동을 포함한 청소년준거집단 활동은 대부분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역할습득을 통해 사회참여의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형성에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준거집단활동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자본은 장래 청소년들이 완전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요소인 자립의 가능성을 향상시켜주고 선진화된 민주시민사회에서 수준 높은 사회구성원으로서 모습을 견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논조는 필자와 김지연, 김태종, 서혜숙, 나영선, 조남억 교수 등의 학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적 자본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협업과 협력이 가능한 사회, 규범과 사회적 신뢰가 존재하는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이 가능하다고 논리적, 실증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의 창시자인 퍼트남(R. D. Putnam)은 사회적 자본을 참여자들에게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공유한 목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성취하도록 돕는 사회적 신뢰, 호혜적 규범, 네트워크, 민주시민의식 등과 같은 사회조직의 특성을 갖고 있다 정의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자본은 협력행위를 촉진시키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자본은 목적달성을 위하여 협동적이고 집합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영역에 대해선 정치, 경제, 사회영역 등 어떠한 영역을 불문하고 협력활동을 촉진시킴으로써 문제해결 능역을 배양한다는 점이다.

또한 고도의 사회적 자본은 정부제도의 효과적인 작동을 촉진시키고 부패를 감소시키며 정치안정과 효율성을 증대시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청소년범죄,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성일탈, 약물오남용 등 여러 가지 청소년문제를 포함한 사회문제의 발생빈도를 감소시켜 준다(J. Brehm and W. Rahn).
따라서 청소년준거집단 활동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관계 속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켜 사회전체의 단결력과 협동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청소년준거집단활동의 가치와 사회적 자본 형성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성장요인을 볼 때 사회적 자본형성에 대한 논의가 교육 분야에만 한정지어 논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 있는 조직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폭 넓은 관계를 형성시켜 준다면 수준 높은 사회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활동 영역에서도 사회적 자본의 형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청소년활동의 기본단위인 청소년준거집단 활동 참여가 청소년의 사회참여기회의 확대는 물론 사회적 자립의 조건으로써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의 입장에서 볼 때 다양한 준거집단활동의 참여는 향후 성인으로 사회에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준다. 따라서 청소년준거집단활동의 참여를 통한 활동경험은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경험적 감수성을 높여주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원만한 네트워크가 형성됨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생활 등의 질적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사회적 자본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사익추구의 동기에서 유발되는 집단행동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력하여 공동선의 구현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의무감 또는 사회적 관계라는 의식 없이 사익과 지대를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인을 공동의 이익과 공동선을 지향하는 시민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탈바꿈시켜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사회적 접착제의 역할을 수행한다(K. Newton).

청소년준거집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향상과 사회적 역량의 개발, 사회참여의식의 제고, 건전한 국가관, 가치관의 정립 등 민주시민의식이 향상됨으로써 국가사회의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기대할 수 있다.

부연하면 청소년기에 필요한 사회적 역할습득과 다양한 인간관계의 형성을 경험하게 도와줌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인성과 품성 등을 함양할 수 있게 해준다.

청소년준거집단 활동의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청소년기의 경험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질을 높이고 생활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사회적 자본은 청소년들의 몸에 구멍을 뚫고 넣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즉, 단시간 내에 인경이나 품성 등이 형성될 수 없기에 비교적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됨으로 인해 청소년기부터 사회적 자본의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생각되어 진다.

안병일(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명지대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