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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94. 각하피서(脚下避暑) 단상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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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9  1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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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홍경석 기자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각하피서(脚下避暑) 단상 

우리나라는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이 뚜렷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봄은 명함을 내밀기 무섭게 여름에게 덜미를 잡힌다. 꽤 오랜 기간 장기집권을 하는 듯 싶지만 가을이 도래한다.

하나 가을도 봄과 별반 다름없다. 동장군(冬將軍)을 옹립한 겨울은 고드름 장총까지 겨누며 진주(進走)를 시작한다. 결국 여름과 겨울이 얼추 1년 열두 달을 양분(兩分)하는 셈이다.

추운 겨울엔 옷을 껴입으면 된다. 반면 여름엔 옷을 홀라당 다 벗어도 더워서 견딜 재간이 없다. 그렇다고 바다나 계곡 등 피서지에 갈 수도 없다. 다 ‘코로나’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눈만 뜨면 ‘코로나19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잠시 전에도 대전광역시에서 이른바 <안전안내문자>가 왔다. 서구 내동과 동구 천동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부언설명은 없었지만 그러니, ‘닥치고 두문불출(杜門不出)하라!’는 무언(無言)의 압력성 내용으로 보였다. 다음 달 중순에 부산에 취재를 가야 하는데 어찌 할까를 고심하는 중이다.

“대전에서 왔다”고 하면 필시 왕따를 당할 것이다. 최근 이곳 대전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자(確診者)가 급증한 때문이다. 이런 확진자와 함께 증가한 부류가 소위 ‘확찐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신조어다. 즉 비만자(肥滿者)란 뜻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나들이 내지 여행, 운동은 꼭 필요하다.

비만은 만병을 부르는 초대장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이처럼 무섭고 위험한 존재로 부각되니 새삼 또 다른 코로나(corona)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태양 대기(大氣)의 가장 바깥 층에 있는 엷은 가스층을 뜻한다.

온도는 100만 ℃ 정도로 매우 높다. 따라서 근처에 닿기도 전에 타죽는다. 하여간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기에 한밭대교를 찾았다. 한밭대교는 지난 1993년에 완공된 다리이며 대전의 발전을 이끈 또 다른 일등공신이다.

대덕구와 서구를 이어주는데 흘러오던 대전천(大田川)이 오정동에서 유등천(柳等川)과 합류한다. 잠시 내려가다가 갑천(甲川)과 만나는데 천만다행(?)으로 이 갑천은 ‘갑질’을 하지 않는다.

찌는 듯한 불볕더위를 피하고자 한밭대교 아래로 내려갔다. 당장 그늘이 반기면서 시원한 ‘강바람’까지 선물로 찾아왔다. 생각 같아서 홀딱 벗고 물놀이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리 밑 평상(平床)에서 나를 주시하는 어르신들의 눈총을 의식해 차마 그럴 순 없었다. 하다못해 양말을 벗고 다리라도 담갔음 싶었다. 그러나 야근시간에 맞춰 출근하자니 그 또한 화중지병(畵中之餠)이었다.

조고각하(照顧脚下) 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이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며, 가깝고 친할수록 보다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불교에서는 밖에서 깨달음을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하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또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으라는 의미로 신발을 신고 벗는 곳에 ‘조고각하’를 써두기도 한다.

다리 밑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자면 이 ‘조고각하’를 먼저 실천해야 된다. 그러므로 다리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행동은 각하피서(脚下避暑)가 되는 셈이다. 당면한 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더라도 바다로 피서를 계획했을 것이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아내는 난데없이 ‘울릉도 타령’을 했다. “올해가 내 회갑인데 그 기념으로 우리 울릉도 갈까? 독도까지 구경하고 오징어도 맘껏 먹어보게. 그럼 우리 아이들도 흔쾌히 여행비를 줄 것 같은데...“

”독도는 전생에 복을 많이 쌓은 사람만 볼 수 있다던데 나는 과연 그런 깜냥이나 될까?“ 그럼에도 아내의 꼬드김과 거기서 생성된 상상의 나래는 데자뷔(déjà vu)와 사촌인 시뮐라크르(simulacre)의 유혹으로 다가왔다.

어쨌거나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소멸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 전국의 바다와 계곡 등 관광지도 불황의 먹구름이 자욱하지 않은가! 바다와 계곡에선 ‘조고각하’를 잠시 무시해도 봐줄 게 틀림없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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