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인창고등학교.

[뉴스에듀신문] 2019년 10월 덴마크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난 후, 한국 학생들이 덴마크에 갈 차례가 되었다.

2020년 1월 14일 긴 비행시간 끝에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물들 사이로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정말 내가 덴마크에 왔다는 느낌이 생생히 들었다.
건물안에 들어가 보니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했다.

덴마크 친구의 말로는 건물들을 보존하고 내부를 개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 된 건물을 헐고 다시 처음부터 짓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듯 했다.
시내 거리에는 쓰레기가 안 보였는데, 나중에 덴마크 친구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병을 쓰레기통에 넣으면 돈이 나와서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잘 버리지 않고 버린다 해도 노숙자들이 와서 병을 주워간다고 한다.

덴마크의 뉘하운 운하에 가보니 높이가 일정한 건물들이 알록달록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때 덴마크 친구가 알려주었지만, 구글에 덴마크라고 검색하면 가장먼저 나오는 이미지의 장소가 뉘하운 운하라고 하는데, 역시나 매우 아름다웠다.

겨울의 북유럽은 4시면 해가 져서 깜깜했으며 모든 직장인들이 집으로 퇴근하기 때문인지 길이 허전해 보였다.

며칠간의 덴마크 투어를 마치고 홈스테이를 했던 토마스의 집에서 이틀 동안 묵게 되었다.

토마스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했다.
함께 스케이트도 타고 보드게임도 하다보니까 이틀이 금방 지나갔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별을 한 후 새로운 홈스테이 친구랑 삼일을 보내게 되었다.
쾌활하고 재밌는 친구였고, 삼일동안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던 친구였다.

이 친구는 호기심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계속 배우려는 의지를 보였으며, 덴마크의 문화 또한 나에게 많이 가르쳐 주었다.
그 중 하나는 덴마크의 예절방식 중 하나였다.
`고마워`를 덴마크어로 말할 때 `탁`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간단한 일에도 도움을 받았을 때마다 말하는 게 문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친구는 `탁`이 짧아서 말하기 쉽기 때문에 자주 말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행위가 덴마크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든 요인들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대해 말을 하다 보니 한국의 교육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덴마크의 교육방식은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덴마크에서는 절대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공부를 잘해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못해도 상관없다고 한다.
덴마크에서 `전교 1등`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그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 뿐이었다.
높은 우리나라와는 인식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 사진제공=인창고등학교.

교육의 방법도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덴마크 고등학교에서 체육 이론수업을 들었는데,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따로따로 배우는 체육+생명과학+물리학의 내용이 조금씩 섞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만 할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용해 다 함께, 옆 나라에 스키를 타러 갔었다고 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 이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강의를 할 때에는 수업을 듣고, 다른 활동을 할 때는 교과서보다 노트북을 더 많이 사용했다. 선생님이 열어놓은 구글 공유문서에 참여해 자신의 정답을 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숙제로 조사해온 것들은 칠판에 나와서 쓰고 있을 때, 여기서는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었다.
한국 학생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신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의 용도도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생 본인의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과목별로 배웠던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학교 숙제도 홈페이지에 제출하는 식이었다.
반면 교과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계속 얘기를 하던 중 한국의 땅이 작다고 말하니까 작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한국에서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한국은 작지만 강한나라`라고 하니까 작은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어보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작지 않은 나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데,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거나 간단한 일을 하고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나와 동갑인 덴마크 친구도 정부에서 돈을 받고 있었다.
친구의 말로는 자신은 지금 일도 안하고 독립도 안했기 때문에 최소의 돈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매달 받는 돈은 100만원이 넘었다.

덴마크의 사회복지제도는 굉장히 특이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 돈을 내지 않는다.
대학교에 들어갈 때에도 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세금을 많이 내야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영화 기생충도 보다보니 금방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 가족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덴마크 여행은 끝나게 되었다,

10일 동안 보고 느낀 값진 경험들을 품에 안고 1월 23일, 정겨운 한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글 : 구리 인창고등학교 2학년 강종민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