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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불멸의 트로트 황제 ‘2019 배호 전국가요제’성료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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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7  14: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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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경부선 고속도로 비가 내린다 / 이 몸 실은 차창가에 부딪혀 흘러내린다 / 경상도 길 충청도 길 비 내리는 천안삼거리 /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는 떠난 님에 눈물인가” -

불멸의 가객(歌客)이자 가황(歌皇)인 배호의 히트송 [비 내리는 경부선]이다. 노래방에 가면 반드시 부르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를 더욱 사랑하는 까닭은, 내 고향인 천안(삼거리)과 더불어 이웃인 충북 영동(추풍령고개)까지 거론되는 때문이다. 이는 이 가요의 2절에서 금세 발견할 수 있다.

- “고속도로 천리 길에 비가 내린다 / 아쉬움에 슬픔인가 이별에 눈물인가요 / 경기도 길 경상도 길 비 내리는 추풍령고개 /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는 가신 님에 슬픔인가” -

세상을 떠난 지 50년에 가까운 세월(1942년 4월 24일 ~ 1971년 11월 7일)임에도 여전히 우리 곁을 맴돌며 특유의 매혹적 저음과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만인을 아우르는 가수가 바로 배호다.

그는 병마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남다른 예술혼을 불태우며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300여곡이나 되는 주옥같은 노래를 남겼다. 만추(晩秋)마저 겨울에게 자리를 물려주려는 즈음이다.

길가의 가로수들도 이를 눈치 채곤 서둘러 낙엽을 떨구고 있다. 배호의 또 다른 가요 [마지막 잎새]를 다시금 애창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작가 O.헨리의 단편소설인 ‘마지막 잎새’처럼 처연한 내용이 심금을 울린다.

-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덧 낙엽지고 / 달빛에 서 있는 외로운 가지 / 바람도 살며시 비켜가지만 / 그 얼마나 길고 긴 기다림 이었던가 / 아쉬움에 떨어진 마지막 잎새” -

트로트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장르 전반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많이 바뀐 즈음이다. 음악, 특히 대중가요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감정이 순화되고 행복하기까지 한 것이다. 더욱이 진심을 담은 노래는 우리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과 긴 여운까지 굵은 파스텔(pastel)로 남긴다.

무릇 하늘은 천재를 시샘한다 했던가... 명실상부 국민가수로도 회자되는 배호는 1971년 불과 스물아홉의 창창한 나이 때 세상을 떠났다. 투박하면서도 구수한 저음에서 토해내는 듯한 그만의 노래는 토종장맛보다 더 구수하고 진한 향까지 묻어나는 압권이다.

‘두메산골’,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가 울어‘, ’비 내리는 명동‘ 등 숱한 히트곡을 양산한 그는 하지만 스타답지 않게 불우한 삶을 살다 떠났다. 가수 활동 내내 신장병으로 무대에서까지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한 지방 극장의 공연에서는 공연 직전에 쓰러져 사회자의 등에 업혀서 겨우 노래를 마쳤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어떤 극장에서는 노래를 할 수 없어 음반을 틀어놓고 그냥 서 있다가 퇴장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극장에선 서 있을 수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가황을 시샘한 병마는 그를 꾸준히 괴롭혔다. 겨우 서른둘에 타계한 김광석처럼 지금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진정한 가황 배호를 기리고 느끼고자 마련된 [2019 배호 전국가요제]가 11월 16일 오후 2시부터 대전시동구청 1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배호 중앙가수협회 대전충청지회)이 주관하고 대전광역시동구청, 대전광역시동구의회, 맥키스컴퍼니-이제우린, JBS방송이 후원한 이날의 잔치는 실력은 있으되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가수들을 응원하고 발굴하기 위한 무대였다.

황인호 대전광역시동구청장은 “오늘 이 무대를 위하여 오랜 시간 준비하신 가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음악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따스한 위로의 등불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남겼다.

대회사에서 이구호 배호 중앙가수협회 대전충청지회장은 “이 대회가 있기까지 고생한 임직원들과 본 가수협회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본 대회를 빛내주신 황인호 동구청장님과 기타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의 출연가수는 이구호, 박현아, 이태형, 류동준, 최현희, 김희진, 장자방, 김선아, 이민아, 오선옥, 최선옥, 서지연, 김옥자, 민경애, 성일규, 이승진, 정현, 정은아, 한서경, 자영, 라니, 이영열, 김인영, 백송이, 박미애, 장발장으로 하나 같이 불꽃 튀는 각축전을 벌였다.

덕분에 관객들은 잠시도 지루할 틈조차 없이 후끈 달아오른 11월의 세 번째 주말을 푸짐하게 누릴 수 있었다.

자리를 함께 한 이나영 대전광역시동구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제1회 배호 가요제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명실상부한 전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루는 밑거름까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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