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 학습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

[뉴스에듀신문=김순복 기자]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 이하 재단)은 10월 7일(월) 14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2019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을 개최했다.

이날 전 세계 47개국 113개소에서 138: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12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이들 12인은 4명씩 3개 조로 나뉘어 ‘한국의 멋’, ‘한국의 맛’, ‘한국의 정’을 주제로 각 4분씩 발표를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종학당의 벡미르자예프 아짐(Bekmirzaev Azim, 19)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의 멋은 ‘한국어’라며, 학창시절 PC방에서 게임만 하던 그에게 ‘한국 유학’이라는 인생의 꿈을 심어준 것이 바로 한국어라고 말했다. 이런 아짐 씨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그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 아버지가 놀기만 하던 아짐씨를 ‘뭐라도 배우라’며 세종학당에 보낸 덕분에 오늘 한국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면서 수상의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리기도 했다. 미래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한국의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우수상은 미국 아이오와시티 세종학당의 트락타 엔젤(Trachta Angel, 20)과 이란 테헤란 세종학당의 사하르 타바콜리(Sahar Tavakoli, 28)가 받았다. 엔젤 씨는 2014년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한국말도 못 하던 자신을 따뜻하게 챙겨준 한국인 친구의 어머니, 자신의 무거운 이삿짐을 집 앞까지 날라주신 택시 기사님,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해주시는 식당 아주머니에게서 ‘한국의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인 타바콜리 씨는 현재 대학원에서 도시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의 맛’을 주제로 발표한 그녀는 한국어에는 ‘달달하다’, ‘달콤하다’, ‘새콤하다’ 등 맛을 표현하는 단어가 다양함을 언급하며, 한국음식을 직접 먹어보며 한국어의 맛 표현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 학습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

이날은 특별히 워싱턴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47개국 140명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 질문을 받아 즉석에서 답을 했다. 한국어 어휘력을 늘리는 법을 질문한 한 말레이시아 지역 세종학당 학습자에게 한자 학습이 한국어 어휘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토크콘서트 말미, 무대에 오른 세종학당 학습자 3인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을 수상한 세종학당 학습자 12인은 내년부터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동신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어 장학 연수를 받게 된다.

한편, '2019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은 '2019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 기간 중에 열렸다. 이번 연수에는 47개국 세종학당 학습자 140명이 참여하고 있다. 10월 2일(수)부터 11일(금)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남산, 한강, 경복궁, 광화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