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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자의 일생 바람 같고 구름 같더라”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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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1  18: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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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억지 춘향으로 살아온 검은 머리 / 실직의 자유를 얻어 있는 그대로 / 생긴 그대로 백발로 살기로 했다 / 백발은 관록이다 백발은 살아온 이력서다 / 백발도 청춘이다 백발은 백발백중 인생의 정답을 맞히며 산다 / 아니 칠십인데 당연한 것을 하늘이 내려준 왕관을 당당히 쓰고 살련다” =

<남자의 일생 _ 바람 같고 구름 같더라> (저자 김치동 & 출간 행복에너지)의 P. 160에 나오는 <백발>이란 글이다. 저자는 전남 해남 출생으로 가난하여 석곡초등학교만을 졸업했다.

그러나 배움의 의지가 대단하여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역시나 대학 또한 검정고시로 합격했다. 이어 공무원 생활과 ㈜한국교통 노조위원장 재직 외에도 시인과 작사가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의 가난에 대한 아픔 피력은 P. 56의 <봉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하늘 받들어 살라는 동네 장승백이 지나 봉천동 고갯길 (전략) 쌀 한 됫박에 행복하고 연탄 한 장에 따스했던 그 시절 ...’

그처럼 혹독한 간난신고의 풍상시절이었음에도 저자는 이 글을 “그래도 스물아홉 살(말단 공무원 시절) 봉천동이 그립다”며 끝을 맺고 있다. 이 글이 유독 필자에게 가까이 다가온 건 저자 못지않게 필자 또한 고생담이 강물처럼 콸콸거리는 때문이다.

생후 첫돌도 안 돼 잃은 어머니, 알코올에 중독이 되어 얼추 평생 술만 잡숫다 저승으로 가신 아버지, 중학교조차 갈 수 없어 구두닦이로 역전에서 풍찬노숙해야 했던 소년가장의 가시밭길보다 더 파란만장했던 지난날의 고통은 꿈에서도 무시로 만나는 트라우마다.

어쨌든 이 책의 저자는 필자보다 ‘한 수 위’인 고생과 고통 극복의 달인이다. 그는 차가운 바닷가 남도 해남 개펄 속의 꼬막만큼이나 고단한 삶을 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저자 특유의 긍정과 낭만, 그리고 감사와 배려까지를 잃지 않는 ‘센스쟁이’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은 이 책 P. 38 <가시버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죽어라! 말아라! 헤어지자! / 남남 되자 하면서도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 이어 가는 인연 /(전략) 지금 아내를 사랑하는 나 / 긴 세월 우리는 사랑하는 부부 미운만큼 더 사랑하는 우리 부부’ -

내년 1월의 출산을 앞두고 딸이 얼마 전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리곤 어제는 사위랑 제주도에 늦은 휴가를 간다며 가족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몸조심하며 구경 잘 하고 와~ ^^”

   
▲ 홍경석 기자
뭉그적 답신을 보냈지만 아내에겐 다시금 미안했다. 37년 동안을 같이 살면서도 입때껏 제주도는커녕 그 근처의 섬조차 구경한 역사가 전무하다.

하지만 필자 또한 저자의 ‘이심전심’처럼 이 같은 표현으로 그 미안함을 다소나마 희석시키고자 한다. = “당신은 삶의 무게 그리 무거워도 밤길 마다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당신은 참 좋은 사람” = (P. 44 <당신은 참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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