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에밀 아돌리노, 출연: 우피 골드버그, 하비 카이텔, 매기 스미스

[뉴스에듀] 라스베이거스의 삼류 가수, 들로리스는 유부남, 빈스 라로이카와 내연의 관계다. 그러다 우연히 빈스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빈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잔인한 범죄조직의 보스인 빈스를 잡으려던 경찰, 에디는 들로리스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그녀를 두 달간 성 캐더린 수녀원에 숨겨둔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가톨릭과는 상극이었던 들로리스는 절제, 순종, 순결의 3대 규율을 지켜야 하는 수녀원에서 얌전히 있을 여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원장 수녀는 수도원과 들로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수녀들에게는 들로리스를 클라렌스 수녀라고 소개하는데 들로리스의 정체를 모르는 주변인들의 호기심은 두 사람을 좌불안석으로 만든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들로리스는 성가대를 이끌게 되고 카지노 가수 출신답게 화끈한 노래와 율동을 도입한다. 덕분에 수녀원과 성당에는 활기가 넘치게 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진다. 그러나 들로리스의 행방을 알아낸 빈스는 들로리스를 납치하고 고민하던 수녀들은 도박과 타락의 도시로 대모험을 떠난다.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1992년 영화 <시스터 액트>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카지노 가수와 수녀라는 캐릭터들을 조합해 만든 코미디 영화이다. 여기에 흥겨운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이 영화의 재미는 배가 됐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여전히 재밌는 코믹 영화의 고전이 됐다. 또한 가장 성스러운 여성인 수녀들과 세속적인 여성인 밤무대 여가수가 음악을 통해 우정을 쌓고 서로를 이끌어주는 과정 역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영화 <시스터 액트> 하면 음악 영화라는 이미지도 강한데 수녀 성가대의 노래들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원래 성가가 아닌 ‘My guy'의 편곡 버전이나 1963년의 샹송이 원곡인 ’I'll follow him'의 흥겨운 흑인성가 스타일 편곡 버전은 원곡보다 유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영화에서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작자인 테리 슈워츠와 음악을 담당한 마크 샤이먼 때문이다. 마크 샤이먼은 17세 때부터 베트 미들러의 백밴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는데 베트 미들러가 테리 슈워츠 제작의 영화 <두 여인>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자연스레 그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게 됐다. 극중에서 베트 미들러가 부른 ’Wind beneath my wings'는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테리 슈워츠 역시 뮤직 비디오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프로덕션을 갖고 있을 정도로 팝음악에 관한 애정이 있었기에 <시스터 액트>같은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EBS 영화 '시스터 액트'는 4월 22일(일) 낮 12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