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경기도청

[뉴스에듀=이희선 기자] 16일 맑은 아침. 수원역의 한 켠에 꿈터가 열린지 사흘째입니다. 매서운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4일 수원시는 역사 매산지구대 옆에 노숙인 임시 보호소 꿈터를 열었습니다.

이 곳은 점차 거세질 한파를 앞두고 거리의 노숙인들이 잠잘 수 있게끔 매일 해질녘부터 동틀 때까지 개소하는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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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엔 부처님도 있고 하느님도 있습니다. 처마 밑 풍경 소리에 잠시 올려다 봤던 눈길을 다시 거두면 입구엔 크리스마스트리의 별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섰더니 하룻밤 당직을 섰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수원 다시서기지원센터의 김석 사회복지사와 최군철 사회복지사는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에 피로감이 묻어나왔습니다. 2인 1조로 이뤄지는 당직 근무는 어제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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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은 하루 일과를 막 시작하는 지금의 아침 9시가 이들에겐 하루 일과를 막 마감하는 순간입니다. 너무 오래 머물면 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급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김석 사회복지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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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운영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매일 저녁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입소자를 받아요. 밖에 보이는 노숙인들에게 이리로 와서 잠을 청할 수 있게 유도하죠. 그리고 익일 아침 6시 30분에 기상시켜 퇴실할 채비를 하게끔 합니다. 우린 내부 정리를 마치고 아침 7시 30분에서 8시 30분쯤 문을 잠그고 본부(다시서기지원센터)로 돌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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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이 많으실 거 같은데."

"말도 아니죠. 물론 우리도 보수를 받습니다만, 이 직업이란 게 단순히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죠."

"그럼?"

"글쎄요. 전 이 일 한지 3년쯤 됐는데 딱히 말로 표현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네요."

"여기 면적이 어떻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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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회복지사, 여기가 어느 정도지? 60평 가량 된다네요. 내부는 해우소, 목간통, SOS방, 여성보호방, 수다들꽃카페, 그리고 큰 방으로 이뤄져 있어요."

"이름도 그렇고, 여러모로 스님들의 흔적이 있네요."

"사실 성공회가 운영의 주체긴 한데, 스님들께도 도움을 받죠."

"수용인원이?"

"4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스물 아홉 분이 들었다가 방금 전 모두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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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듣기로 노숙인을 '홈리스'의 범위로 잡아 보면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들었어요. (홈리스들이 함께 일하는 잡지사 '빅이슈 코리아'의 심샛별 편집위원에 따르면 거주지가 불분명한 모든 이들이 홈리스 내지 노숙인의 범위에 들며 이 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걸하는 노숙인'은 전체의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다수는 재활의지를 가지고 벌이를 찾아 살아가며 차림새도 비교적 말쑥하다고요.) 여기서도 제각기 다른 분들이 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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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절반 이상은 위생이나 청결, 건강이나 재활의지 등 상태가 양호하신 분들이예요."

"그럼 여기서도 뭔가 트러블이 있지는 않나요."

"아무래도 서로 모이는 게 달라지죠. 그래서 어제의 경우 큰 방은 그런 분들이 쓰셨고, 작은 방인 SOS방을 그렇지 않은 분들께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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