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기상청이 발표한 경남 밀양시 지진 정보 [출처 = 기상청]

[뉴스에듀] 국민 10명 중 8명이 기상청의 지진대응을 신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상청은 5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2017 지진·지진해일·화산홍보사업: 중장기 홍보방안 기획보고’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이 지진관련 주무기관으로서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비율이 22.2%에 그쳤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6%였다.

지진관련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는 ‘관심이 있다’가 47.8%, ‘보통이다’ 38.8%, ‘관심이 없다’가 13.4% 수준이었다. 반면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재난발표, 문자 등 대처속도 부족’(39.1%), ‘정보의 정확도 부족’(19.0%), ‘기상청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18.6%) 등의 이유로 기상청을 신뢰하지 않았다.

특히 기상청이 지진관련 주무기관인 것조차 10명중 4명(39.2%)은 모르고 있었다. 미인지자 대상 지진관련 주무기관 응답을 보면, ‘구)국민안전처’(41.8%)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8.4%), ‘재난 관련 정부기관’(10.2%), ‘국토교통부’(5.1%)가 지진 주무기관으로 알고 있었다.

강 의원은 “기상청의 지진관련 대국민홍보가 미진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며 “반면 지진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민 대다수는 우리나라 지진 대비가 소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전반적 위험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비율은 77.6%로 많았으나, ‘대비수준이 철저하냐’는 질문에는 대비수준이 낮다고 평가한 비율이 78.0%에 달했다.

국민들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가장 작은 위험에 대해서도 지진정보를 전달 받길 원했다. ‘내가 속한 광역자치단체(광역시도)내의 지진 정보’에 대한 요구도가 41.4%로 가장 많았고, ‘전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정보’에 대한 요구도 39.4%, 내가 거주하는 지역(시군) 내의 지진정보’에 대한 요구도 19.2% 순으로 정보에 목말라했다.

강 의원은 “기상청 대국민 신뢰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국민들이 기상청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기상청은 국민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 일본 등 지진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서도 경주지진이 발생한 9월 12일을 ‘범국민 지진대비의 날’로 설정, 기상청 주도의 강력한 지진 대비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병원 의원

한편, 이번 기상청이 실시한 지진관련 대국민여론조사는 지난 5월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온라인조사, 표본규모는 500샘플, 표본오차는 4.38%(95% 신뢰수준)였으며 조사기관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