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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 오드리 헵번·앨런 아킨 주연
온라인뉴스팀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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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4: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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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눈이 보이지 않는 수지는 사진가인 남편, 샘과 작은 반지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샘은 공항에서 낯선 여자에게 인형을 받게 되는데 사실 이 인형에는 엄청난 양의 헤로인이 들어있었고 마약 조직과 살인 청부업자는 인형을 되찾기 위해 수지에게 접근한다. 그들은 샘이 바람을 피운다, 샘의 친구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라는 등 수지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그녀를 고립시킨다.

세 명이 작당해 그녀를 속이는 사이 무언가 수상함을 눈치 챈 수지는 이웃집 소녀, 글로리아의 도움으로 스스로 상황을 정리해 나간다. 밤이 되고 어둠에 익숙한 수지는 작은 아파트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살인 청부업자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는 밀실과 어둠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시킨 스릴러의 수작이다. <다이얼 M을 돌려라>로 유명한 프레데릭 노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주요 사건들은 모두 반지하 같은 작은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환한 낮부터 조금씩 그 강도를 높여오는 갈등은 어둠이 내린 후 본격적으로 폭발한다.

영화 중후반까지 감독 테렌스 영은 눈이 보이지 않는 여주인공을 아파트라는 밀실에 가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차단해나간다. 더구나 관객에게는 세 악당이 여주인공을 속이면서 사인을 주고받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공포와 긴장감이 폭발하는 밤이 찾아오면서 여주인공은 혼자의 힘으로 상황을 타계해 나간다.

그동안 주인공의 생활을 구속하고 적들에 의해 공포 요소로만 작용하던 어둠을 여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짜릿한 반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데는 테렌스 영의 공이 크다 할 수 있다. 서스펜스와 범죄 스릴러 영화 연출 경험이 풍부했던 테렌스 영에게는 이 영화가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였던 셈이다.

감독 테렌스 영과 오드리 헵번의 인연은 참으로 독특하다. 테렌스 영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부상을 입고 한 야전병원에 입원했는데 오드리 헵번은 그때 그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고 한다. 종전 후인 1945년 두 사람은 한 자선행사에서 다시 만났고 테렌스 영은 당시 전쟁 다큐를 준비하던 터라 오드리 헵번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두 사람은 이후 각자 눈부신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다 이십여 년이 지난 후 <어두워질 때까지>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1979년 다시 한 번 미스터리 영화 <혈선>을 함께 작업했다.

<어두워질 때까지>의 제작자는 오드리 헵번의 남편이었던 멜 페러였는데 그는 히치콕에게 연출을 맡기려 했으나 오드리 헵번의 추천으로 테렌스 영에게 감독직을 맡긴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멜과 오드리 부부 사이가 원만해 보였지만 오드리는 아이의 유산과 멜의 바람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결국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둘은 이혼소송을 하게 되고 영화가 개봉된 후 남남으로 갈라섰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였던 오드리와 영화 속 주인공 수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맞아떨어진 탓인지 오드리 헵번은 어느 때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7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다.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고 이 영화 이후 오드리 헵번이 다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일은 없었다.

한편 <미스 리틀 션샤인>으로 2007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앨런 아킨이 이 영화에서는 가녀린 장애인 여성을 그것도 오드리 헵번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열연을 펼치는데 앨런 아킨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어떤 배우도 오드리 헵번을 괴롭히는 역할로 출연하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그 배역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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