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서울시 교육청

[뉴스에듀=박선미 기자] 명일여고(교장 문묘순)는 지난 12월 2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기증한 한복 300벌 등을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한복모으기 운동은 신문기사를 본 한 선생님의 발의로 시작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동포들이 한복을 입는 것이 소망인데 고가라서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 구식이라도 좋으니 한국에서 입지 않고 장롱 속에 넣어둔 한복이 있으면 멋지게 수선해서, 때 되면 열리는 민족문화제전에 입고 나가 한민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다는 것을 듣고는, “우리도 장롱 속의 한복을 모아 보내자.”고 학부모, 학생, 교직원에 지역주민까지 참여하여 남녀노소 한복을 300벌 가까이 모으게 되었다. 조바위, 꽃신, 두루마기, 마고자, 조끼, 손가방 등 종류도 다양하였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 공고문과 방송을 해서 모아오고, 시골에 사는 친척들 것도 택배로 받아 가져왔다. 한복집을 경영하는 학부모는 새 한복 17벌을 기증하였고, 다른 학부모는 친지들에게 모은 한복 삼십여 벌을 새로 세탁하고 동정을 곱게 달아 새 옷처럼 포장하여 가져와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 사진 출처=서울시 교육청

지역주민들도 플래카드와 아침에 홍보하는 학생들을 보고 와서, “결혼 때 부모님이 해 주신 한복인데 색도 감도 좋은 것이라 아까워서 가지고만 있던 차에 기증하게 되어 기쁘다. 고려인들이 잘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1학년 김수정 학생은 “미처 몰랐던 해외동포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다. 장차 해외동포들과 함께 하는 문화와 경제 교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모들은 한복 세탁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벼룩시장에서 20만원을 모았으나 한복을 모두 깨끗이 기증하여 대신 이 돈으로 한국부채, 한국인형, 북, 장구, 열쇠고리 등을 사서 함께 보냈다.

한복과 선물은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에 전달되어, 이번 설엔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이 한복을 입고 고국 꿈을 꾸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