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팔각모' 해군도 쓴다?..해병 예비역 "정체성 훼손" 반발. 사진출처= 해병대전략캠프

[뉴스에듀]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 팔각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인복제령 개정안에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은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군 당국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강화를 위해,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병대와 해군은 조직상으로 한 몸이다. 해병대는 해군 예하에 편성돼 있다. 해병대사령관(중장)도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게 이유라는 것.

그러나 상륙 작전이 주 임무인 해병대는 육상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오랜 역사를 거치며 해군과는 다른 독자적 개성을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조직상 해군의 일부임에도 일반적으로는 해군과는 별개의 독립적 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군 역시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에 대해 해병대 전우회를 비롯한 일각에선 반발이 일고 있다. 해병대만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해병대의 60년 전통을 희석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해병대는 해상 및 수중 작전 위주의 해군과는 달리 상륙작전이 주임무라 육상 작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해군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됐는데 그 상징물이 팔각모다.

훈련을 유기적으로 하는 데서 일체감이 생성되는 것이지 단순한 복식 통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군 팔각모 논란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군 안팎의 여론을 폭넓게 수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과 해병대는 군사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며 "복식에 통일성을 기함으로써 장병들의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