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정상 (비석 오른쪽이 구청장, 비석 왼쪽 대각선 하단 파란옷이 엄대장) 사진제공= 강북구청

[뉴스에듀]  “나는 할 수 있다! 우리가 최고다!”

지난 10일(화) 33명의 개구쟁이 중학생들이 매서운 추위를 뚫고 태백산 정상에 올라 저마다 성취감의 함성을 외쳤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지난 10일과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태백산을 등정하며 지난 1년간 제5기 활동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세계 최초로 희말라야 8,000m급 16좌를 등반한 세계적 산악가 엄홍길 대장이 이들을 이끌었다.

‘강북구 청소년희망원정대’는 청소년들이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활용,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배우는 강북구만의 교육 특화 프로그램이다. 봄․가을 매월 둘째 토요일 산행을 하고,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캠프 프로그램도 갖는다. 이번에 겨울방학을 맞아 태백산 겨울캠프를 다녀온 것이다. 지난 여름엔 강원도 인제 12사단으로 병영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학교에 주 5일제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학교연계사업으로 활용할 주말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 시초다. 무한경쟁 속 공부 집중환경에서 벗어나 등산을 통해 체력도 기르고,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한 걸음 쉬면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갖게 하자는게 취지였다.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함께 하며 지난해 영화 ‘히말라야’에서 보여줬던 희생정신과 동료애, 목표의식 등을 한창 말썽 많은 중학교 2학년 꾸러기들에게 전하고 있으니 벌써 5기에 이르는 동안 이를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호평일색이다.

5기 청소년희망원정대원 활동의 마지막인 이번 태백산 겨울캠프까지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33명. 이 밖에 엄홍길 대장과 엄홍길휴먼재단, 강북청소년수련관 지도자 등 총 70여 명이 참여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도 끝까지 일정을 함께 하며 청소년들의 모험과 도전을 응원했다.

캠프 첫날인 10일(화) 오전 7시 30분 서울 강북구를 떠나 점심 무렵 강원도 태백에 도착한 후 오후 1시쯤 태백산 등정길에 나섰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바람도 심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하지만 엄홍길 대장은 단호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이끌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기어이 오후 3시 무렵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올라 모두 함께 성취감을 맛보았다.

이날 원정대원들은 유일사에서 천제단, 당골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8.5km 구간을 산행하며 그간 길러왔던 협동심과 도전정신, 호연지기를 확인했다.

오후 7시에는 엄홍길 대장의 강연을 통해 온갖 역경을 딛고 히말라야 8,000m급 16좌에 올라선 한 산악인의 집념과 열정을 전하며 청소년들이 꿈을 갖고 앞으로의 목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11일(수)에는 태백시의 365 안전체험 테마파크를 찾아 산불, 지진, 설해, 풍수해, 대테러 등 각종 재난상황을 체험하고 안전의식을 다졌다.

오후 5시 무렵 다시 서울 강북구로 돌아와 수유동 소재 강부청소년수련관 난나 소극장에 모인 학생들은 ‘제5기 청소년희망원정대 수료식’을 가짐으로써 지난 1년간의 원정대 활동을 모두 마쳤다.

해마다 수료식에서는 지난 1년간의 원정대 활동을 가장 모범적․적극적으로 참여한 남녀학생 각 1명씩을 선정해 왔다. 이번 5기 학생들 중에서는 김성현(남, 16, 신일중) 군과 이소민(여, 16, 창문여중) 양이 선정됐다. 이 학생들에는 오는 3월경 엄홍길 대장과 함께 네팔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1년간 함께 산을 오르는 소중한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 영어단어나 수학공식 하나 외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강북구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