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김선태 국민기자] 남의 물건을 훔쳐 오거나, 빼앗아 와서 잘 살게 되었다? 이런 생각은 어린이들이 가져서는 안 될 잘 못된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게 쓰여진 작품들도 꽤 보였다. 전체에서 944편 1/3이 넘는 37,6%나 되는 작품 속에서 발견이 되었다. 심지어는 형제들 간에 서로 빼앗으려고 죽이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시체를 유기하거나 태워버리기도 하는 등 차마 볼 수 없는 악독한 짓을 하는 이야기들을 어찌 해야 하는 것일까?
남을 해치고 물건을 약탈해온 사람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생각을 심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 흔하고 많았다. 특히 마녀와 마법사, 요정, 마술사 등의 이야기의 경우 대부분이 그런 경향을 보였고, 거인, 난쟁이 등이 나오는 이야기들의 경우도 그런 것들이었다. 만약 의심스럽다면 우리가 어린시절 읽었던 세계명작 동화들의 줄거리를 가만히 생각하여 보라, 그러면 얼마나 많은 작품들에서 이렇게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아 가지고 자기가 성공을 하거나 잘 사는 이야기가 많았는지 쉽게 이해 하게 될 것이다.
서양사람들의 개척정신이라는 게 남의 나라를 정복하고 그 땅의 원주민들을 내쫓거나 말살시켜 버리고 자기들의 나라, 자기들의 땅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으니, 약탈은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데려다 노예로 삼고, 팔아먹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들개처럼 사냥을 해서 몰살시키고 그 땅을 차지하거나, 커다란 농장을 만들어 인디언과 흑인들을 노예 삼아 땅을 일구어 큰 부자가 되어갔다. 바로 이런 모습이 그들의 동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①. 헝가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가죽]이란 동화를 들어보자. 나무꾼은 작지만 충분히 살만한 집과 아름다운 정원도 있는 집에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물건을 팔러온 장사꾼이 책을 한 권 흘리고 갔고, 밤새 그 책을 읽은 나무꾼은 요정을 만나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이 생겼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어디엔가 소원을 들어주는 가죽옷이 있다고 했지만 나무꾼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토끼가 직접 옷을 가져와 입고 한 번 소원을 빌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소원이 이루지는 것을 보고 나무꾼은 그 옷을 입고 집으로 와버렸고, 비는 일마다 이루어져 행복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소원을 빌 때 마다 나뭇군의 키가 1인치씩 줄어 들어서 나중에 아내의 소원을 다 들어줄 무렵에는 손가락만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나무군은 모두 다 버리고 다시 나무군이 되기를 빌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모든 것(궁궐까지도)모두 사라지고 옛날 자기집으로 돌아왔습니다.
②. 카나다의 [제빵사의 마법지팡이]란 이야기는 제빵사의 아내를 욕심낸 변호사가 제빵사를 없애려고 온갖 수단을 다 부려 보지만 안 되니가 영주에게 엉뚱한 이야기를 해서 제빵사를 골탕 먹이며 혼내서 내ㅉ뽗으려 합니다. 그러나 번번이 요정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제빵사에 세상에서 다시 없는 ‘티엔본라’를 만들게 합니다. 요정은 마술지팡이로 모두 붙어 버리게 만들어서 변호사와 영주가 제빵사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조건으로 풀어주게 만들어 줍니다.
③. 조지 맥도널드의 [요정의 아이들]에서는 요정들이 자기들에게 말썽을 피운다고 주인공 콜린의 아이를 붙잡아다가 동굴 속에 가둬두고 보내주지 않아서 결국을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을 몽당 빼버리는 일을 해내고서야 아들을 찾아 올 수 있게 된다.
④.영국의 작가 스랑스시 버넷의 [소공녀]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이야기에서 소공녀 사라는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여 돌아가시고 돈을 대주지 못하자 자기가 공부하던 귀족학교의 하녀가 되어서 일을 해주고 살게 된다. 돈줄이 끊긴 사라에게는 혹독한 시련이 닥쳐 온갖 서러움을 겪게 되고, 그래도 따뜻한 사람들은 있어서 사라를 돕고 아버지의 친구인 캐리스포드 씨는 작은 공주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사라를 찾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사라의 아머지가 투자한 전재산을 몽땅 망해 먹고 달아나버린 캐리스포드, 그 때문에 죽음을 맞는 소공녀 사라의 아버지, 그리고 하녀가 되어 온갖 고초를 당하는 사라 등의 운명은 순간의 생각으로 도망친 것 때문에 일어나 운명을 바구어 버린 일이었다.
⑤. 프랑스의 동화작가 페로의 [잭과 강낭콩]에서는 소와 바꾼 요술콩이 자라서 하늘로 뻗쳐 올라가서 줄기를 타고 요괴의 성에 들어가서 금화가 가들 든 자르와 다음번에 금 달걀을 낳는 암탉, 그리고 마지막엔 요술 하프를 훔쳐왔다. 요괴는 쫓아오다가 잭이 베어버린 콩줄기에 묻혀 죽고 만다. 이렇게 훔쳐온 금화와 금계란을 낳는 암탉과 요술 하프를 가지고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만큼 행복하게 살았다.
이런 이야기가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면에서는 과연 바람직한 일일는지 도무지 의심스럽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훔치고, 빼앗고, 남을 못 살게 만들어서라도 내 욕심을 채워야 한다는 가르침은 서양식의 개척정신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는 결코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은 결코 아니다. 이런 식의 가르침 때문에 서양인들은 노예무역으로 수많은 돈을 벌고, 노예들을 이용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돈을 벌어서 미국이란 나라의 국가 부를 일구어 내었다. 또한 인디언들을 짐승처럼 사냥하고 내쫓고 나서 그듫의 영토를 빼앗아 금과 석유를 찾아내어서 오늘의 미국을 일으켜 놓을 수 있었을는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죽어간 수많은 인디언과 노예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원망스럽고 억울하게 당한 세월 들이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