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15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대우그룹의 잔해(殘骸)는 한국과 세계 방방곡곡에 남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한국 경제의 주역으로 세계 시장에서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한국 기계산업의 선두주자로 앞서 나가고 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가면 아직도 대우의 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다. 대우자동차도 많이 굴러다닌다. ‘대우맨’들은 비록 지금 전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현존하는 다른 재벌그룹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대우해체 15주년을 맞이해서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종합적 진실을 밝히고 역사적 재평가를 받기 위해 쓰여졌다. 해체 과정에서 대우는 한국의 최대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혔다. 그 당시에 한국 또한 엄청난 부실과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나라로 낙인찍혔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역사상 가장 ‘철저한’ 구조조정을 수행했다.

김우중 회장과 신장섭 교수는 대우 해체와 한국경제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데에 의기투합해서 대우 흥망사와 한국 현대경제사에 대한 ‘역사 바로잡기’ 작업을 벌였다. 그리고 이 기반 위에서 한국경제와 기업, 기업인들과 젊은이들의 미래에 관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4년 전에 처음으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책 출간에 합의한 2012년 여름 이후 이 책을 쓰기 위해서만 하노이, 서울 등지에서 20여 차례 만나 150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한국 최초의 (어쩌면 세계 최초의) 대화체로 쓰여진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신장섭

한국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다. 한국경제의 캐치업(catch-up)에 관한 국제비교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일본과 한국의 캐치업 과정을 19세기 후반 유럽의 캐치업 과정과 비교했고,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캐치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반도체산업과 철강산업의 사례를 연구했다. 그 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부문 세계1등 유지에 관한 ‘선발주자 이점’으로도 연구를 확장했다. 1997년 한국경제가 금융위기에 들어간 뒤에는 IMF처방 및 구조조정에 비판적인 글을 쓰고 한국경제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에는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5대 금융명제’를 내놓고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응에 관한 정책적 제안들을 내놓았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비상근 2008-2009)으로도 일했다.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경제부차장 등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싱가폴국립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The Global Financial Crisis and the Korean Economy』(2014), 『금융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2009)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2008), 『The Economics of the Latecomers』(1996), 『Restructuring Korea Inc.』(2003, 공저,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으로 번역), 『삼성반도체 세계1등 비결의 해부』(2006) 등이 있다. 매일경제,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에 정기 칼럼을 게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