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 천호점 붕괴 (사진 = YTN 뉴스 캡쳐)

[뉴스에듀]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천정이 붕괴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백화점이 대피방송을 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가리는데만 급급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오후 2시 1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매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고객 등 6명이 부상당했다.

소방당국은 “1층 안경점 천장 24㎡ 가량에서 마감재로 쓰인 석고보드가 차례로 떨어졌고, 이에 딸려 환풍용 덕트가 아래로 늘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백화점 직원 등 6명이 경사을 입은 가운데 김모(47·여)씨, 쇼핑객 조모(여·34여)씨와 딸 이모(여·5)양 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백화점에는 휴일을 맞아 시민 1000여명이 쇼핑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 현장인 1층에도 100명이 넘는 손님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도착할 당시 1층에 120여명 정도가 있어서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다른 층에 있는 고객에게는 ‘1층 선글라스 매장 위의 석고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른 층 고객들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안내했을 뿐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았다. 한 고객은 “그냥 마감재가 떨어진 것이라고 해도 사람이 다쳤고, 어디서 더 떨어질지 모르는데 대피방송을 어떻게 안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백화점측은 “큰 규모의 사고가 아니었고, 내력벽 등 건물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안내방송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사고 이후 마감재가 떨어진 매장 주변 몇곳을 제외한 전층에서 영업을 강행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고 직후 백화점 자체 안전팀에게 확인한 결과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후 8시 30분 영업을 마감한 뒤 경찰과 함께 자세한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천장에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안전’을 강조한 지 열흘도 안돼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