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로 내려가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19일 저녁 7시30분께 전북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에서 자신들을 미행하던 경찰 정보관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찍은 사진. 단원경찰서 강아무개 정보관 (시진 = 한겨레신문 /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

[뉴스에듀]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전남 진도를 방문하는 피해 가족대표단을 사찰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있다.

19일 한겨레 등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 정보관들이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을 미행하다 덜미가 잡혔다. 한 정보관은 다른 정보관이 유가족들에게 붙잡히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일부러 시비까지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희생자·구조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19일 "오늘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로 가던 도중 불법 미행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발견하고, 이들로부터 미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3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45인승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전남 진도로 떠났다.

이날 오후 7시40분께 전북 고창 고인돌휴게소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낯익은 남성 2명이 있어 뒤따라가 신원을 확인했다. 유가족들은 이들이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관이었다고 밝혔다.

▲ 사진 = 인터넷커뮤니티 @seojuho

흥분한 유가족들은 "사복경찰이 안산에서부터 따라온 이유가 무엇이냐. 불법사찰 아니냐"며 정보관들을 버스 1대에 태워 다시 안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버스에는 유가족 10여 명이 탔으며, 이들은 안산에 도착하는 대로 경찰 책임자를 불러 자신들을 뒤따른 경위 등을 따질 예정이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급히 진도로 간다고 해서 따라간 것은 맞지만, 유가족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봐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신분을 들켰을 때 정보관들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하게 행동한 측면이 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되서 유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