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상 천안충무병원과장 지식 나눔 귀감

[뉴스에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늦깍이 학생들과 학업중단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식 나눔 봉사를하고 있는 의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천안시 쌍용동 소재 천안중등야간학교(이사장 권영욱, 교장 염남훈)에서 일주일에 하루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지식 기부를 하고 있는 천안충무병원 외과에 근무하는 김기상(48)과장이다.

김과장은 자신 또한 한때 어려운 환경으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경희대 의과대학에 다니던 김과장은 호주산 수입소로 인한 소값 폭락으로 집안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결국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상황에 이르렀는데 친척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이에 김과장은 자신의 소중한 배움을 뜻 깊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늘 간직하며 살아 왔다. 그런데 3년전 천안충무병원 뒤편을 지나다 자원봉사 교사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발견하고 곧장 병원별관 3층에 있는 야간학교로 달려가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그리고 첫 수업날, 김과장은 배우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실에 들어 갔다. 그러나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김과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히려 학생들 중 상당수가 50~60대로 지금의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우리들의 형님, 누님 세대들이었다. 

당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기에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할 뿐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김과장은 봉사는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나눔은 작은것에서 시작되고 또 마음이 풍요로워져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 버릴 수 있는게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김과장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김과장은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길러주며 마음을 나누다보면 어느샌가 꿈이 현실이 되어 있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김과장은 처음 1년여 동안은 고등부 사회. 국사를 담당했고, 지금은 중등부 과학을 지도하고 있다. 

2001년 개교한 천안중등야간학교는 김과장외에도 전 현직 교사와 감정평가사, 직장인 등 13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국사, 과학 등 중.고등학교 자격 검정고시 과목위주로 저녁 7시~ 10시까지 하루 2~3시간씩 열의를 가지고 늦깍이 학생들과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편, 천안중등야간학교는 중등부. 고등부 무료수강 학생과 지식 나눔을 희망하는 자원봉사 교사를 연중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천안중등야간학교 (041)575-500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