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김선태 국민기자] 118<13% 약 1/8>편의 이야기가 공주나 왕자와 관련이 있거나 공주나 왕자의 이야기이다. 웬 공주와 왕자는 그리도 많은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당시 유럽은 요즘처럼 큰 나라가 아닌 작은 소공국<성채를 가진 작은 나라들>이 많았던 까닭이긴 하지만, 이야기 속에 왕자와 공주가 너무 많다. 하긴 요즘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은 공주가 아니면 왕자일 정도이니까 그럴만도 하지만 말이다.
공주나 왕자인 것은 좋지만 요즘 우리 어린이들의 공주병이나 왕자병은 말릴 수 없을 지경이지 않은가? 그런 공주병, 왕자병의 마음 자세는 남에게 대해 양보하는 마음 가짐이나 남을 배려하는 겸손같은 좋은 생활태도를 갖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이다. 그리하여 요즘 어린이들은 자기 본위의 생각만으로 고집을 세우거나 말썽을 부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들에게는 나는 왕자니까 혹은 공주이니까 너희들이 모두 나에게 해 달라는 대로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아니 학교 교실에서 이런 일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 자기 고집대로 안 되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울어댄다거나 끝까지 고집을 부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일이 흔하다.
더구나 왕자나 공주는 다른 백성들에게 늘 군림하고 남의 것도 필요하면 빼앗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이 언제 어디서라도 자기 마음대로 가져야 하고, 자기가 가지려 하는 것이면 누가 뭐라해도 내 것이어야한다는 아집 같은 것이 꽉 찬 어린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왕자나 공주의 이야기로 자기가 진짜 왕자나 공주가 아닌지 착각하고 살아가게 만들 수 있고, 이야기속의 왕자나 공주처럼 행동하려든다는 것이다. 철이 들 때까지는 그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왕자병, 공주병은 사회성이라거나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데는 상당히 장애가 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협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수많은 왕자와 공주를 보며 자라서 꿈으로 지니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살게 만들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될 정도이다.
.①. 오스트리아의 [말하는 동상]에서는 동상이 시키는대로 악마들에게서 귀중한 보물을 받아 오지만 번번이 여관주인에게 속아 빼앗기고 말았다. 마지막에 받은 헌 모자는 병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모자 덕분에 모든 것을 찾아서 돌아 오지만 임금이 이 모자와 보물들을 욕심을 내어서 훔쳐 오라고 해서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모자의 병사들이 몰려나와 임금을 이기고 모든 것을 되찾는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게 욕심을 참지 못해 망신을 당한 이야기이다.
②. 영국의 [괴물로 변한 공주]에서는 새엄마로 들어온 왕비는 착하고 예쁜 공주가 미워서 바로 그날 밤 ‘주문을 아홉번 반복하고 기괴한 몸짓을 여든 한 번 반복하여 마거릿 공주에게 마법을 건다. 그러자 잠자리에 든 아름다운 마거릿 공부가 갑자기 흉측한 괴물로 변해 버렸습니다..’ .......왕자는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싫었지만 세번째 입맞춤을 하자 ... 괴물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의 누이 마거릿이 서있었습니다. 성에 도착하자 마자 와인드 왕자는 마녀 왕비가 머무는 곳으로 가서 나뭇가지로 내리쳤습니다. 그녀를 치자마자 왕비는 점점 오그라 들더니 크고 못생긴 두꺼비로 변했습니다.
③. 스패인의 [도마뱀 왕자]에서는 산에서 싸리나무를 벤 죄로 막내딸을 도마뱀에게 시집을 보내게 되고, 밤마다 왕자가 되었다가 아침엔 도마뱀이 되는 왕자를 위해 껍질을 태워버렸지만, 인간으로 돌아오기 위한 시간이 너무 빨라서 쇠신이 닳도록 황금성으로 찾아오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다. 막내는 천신 만고 끝에 황금성에 갔지만 그날이 왕자의 결혼식날이어서 왕자를 만나 확인하려고 자신의 뜨개질 바늘과 보물들을 차례로 주었지만, 잠들게 만들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간신히 확인을 하게 되어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④. 스코틀랜드의 [로클린 왕의 세 딸]에서는 거인들에게 잡혀간 세 공주를 찾아온 사람에게 첫째 딸을 주어 나라를 맡기겠다고 공고한다. 세 아들이 있는 과부집의 아들들이 나섰지만 형들은 실패하고 막내가 땅과 물에서 달리는 배를 가지고 찾아 나선다. 가는 길에 강물을 마시는 사람, 소 몇십마리를 먹는 사람, 땅속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과 길을 떠나 공주들을 구해 나오다가 잡혀 있고 공주와 친구들만 나와서 대접을 받게 된다. 몇 년이나 나오다가 되돌아가는 수난을 겪다가 탈출하여 나오게 되지만, 대장장이 집의 풀무질하는 일을 하게 되고 왕관을 만들어 달라는 공주들에게 자기들이 가졌던 왕관을 가져다 주어서 임금의 부름을 받게 되고, 멋진 차림으로 임금님 앞에선 막내아들은 첫째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된다.
⑤. 노르웨이의 [하켄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에게 청혼하러 갔다가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공주에게 귀한 물건을 주고 조금씩 접근하는 방법으로 공주와 함께 잠을 자게 되고, 아이가 생겨서 공주가 궁궐을 탈출하자, 험한 오두막에서 거지 생활을 하게 하는 등 온갖 고생을 다 겪게 만들어서 공주의 오만함을 모두 버리게 한 다음에 궁궐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오만한 공주를 길들이는 하켄의 지혜가 놀라은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의 왕자나 공주는 호화로운 생활만을 하는 경우가 아닌 경우들을 찾아 보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도 왕이나 왕비, 왕자나 공주는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물로 만들어 버리거나 잡아 가두기도 하고 멀리 귀양을 보내는 등 제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계속 된다. 바로 이런 생활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자신은 왕자이고 공주이니까 무엇이든지 제 마음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것이라는 말이다.
어느 나라나 자녀가 여럿일 때와 단 하나뿐일 때는 그 자녀에 대한 대우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형제가 없는 무남독녀 같은 경우 다른사람들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모자란다고 하지 않는가? 형제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는 속에서 사랑과 우애와 질서를 배워가고 익혀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하나뿐인 외자녀가 늘어나면서 이런 점이 특히 부족한데다가 더구나 왕자병, 공주병까지 가진 아이들이라면 학교 교실에서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