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딸과 결혼을 요구하는 아버지 

<오이디푸스 콤풀렉스>라는 말은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어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예언 때문에 버려진 아들이 예언대로 자신의 아버지인줄 모르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인줄 모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왕이 되고 아들딸을 낳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들이 어머니를 좋아하는 것을 <오이디푸스 콤푸렉>라고 하는 말이 심리학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말고도 아버지가 자신의 딸에게 결혼을 하자고 덤비는 이야기가 나라별 이야기 속에 4편이나 들어 있다. 오스트리아 [빗자루 나라], 이탈리아의 [금으로 된 이빨], 이탈리아의 [도랄리스], 이탈리아의 [마리아의 나무드레스] 등 이었다. 유독 이탈리아의 이야기 속에 이런 이야기가 많은 것은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찔한 이야기가 아닌가?

세상에 자신에게 맞는 재혼할 여자가 없다고 자신의 딸에게 결혼을 하자고 덤비는 아버지가 어찌 아버지일 수가 있겠는가? 물론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딸이 도망을 쳐서 미수에 그친 것이었다. 만약 달아나지 않았다면 정말 결혼을 했을까?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읽히는 부모중에 아버지가 내용을 알고서도 과연 자신의 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읽으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①오스트리아 [빗자루 나라]에서는 딸이 22살이 되던해에 어머니가 죽자

[‘’너는 내가 너의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겠지. 나는 아내 없이 살아갈 수가 없구나. 그래서 나는 전세계에 너의 어머니처럼 이마에 금색 십자가 표시가 있는 여인을 찾을 것이다. 내가 만약 일 년 안에 그런 여인을 찾지 못한다면, 나는 너와 결혼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일년을 약속하고 여인을 찾아 떠나자, 딸이 하인을 데리고 가출을 해서 다른나라에 가서 결혼을 해버린 이야기이었다. 

②. 이탈리아의 [금으로 된 이빨]은 [옛날 아주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그 아내의 이빨은 모두가 금이빨이었는데 갑자기 죽으면서, 남편에게 ‘금니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재혼하지 말라’고 유언을 했습니다.]몇 해가 지난 뒤 금니를 가진 여인을 찾아 다녔지만, 못 찾고 점술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사람은 당신의 집에 있습니다. 가서 그녀와 결혼 하시오” 바로 딸이 재혼의 상대였던 것입니다.] 딸이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조건을 제시하지만, 아버지는 점술가를 통해서 모두 구해다 바치는 것이었다. 딸은 대모와 함께 도망쳐 닭을 치는 일을 도우며 살다가 아버지가 해준 옷들을 입고 무도회에서 왕자와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③이탈리아의 [도랄리스]라는 이야기 역시 딸과 결혼을 하려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샬레노의 왕자 테발도는 훌륭한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여 딸 살레노를 낳아 길렀다.

젊은 나이에 아내가 죽으면서 남편에게 그녀가 지니고 있던 반지를 주면서 '그 반지가 딱 맞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결혼을 하지 말라고 했다. 반지가 맞는 여자를 찾아 보았지만 반지가 맞지 않았다.

[어느 날, 딸이 그 반지를 끼워 보고

“아버지, 보세요. 엄마의 반지가 딱 맞아요.”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아내의 유언대로 딸과 결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본 유모가 탈출을 시키기로 하고 옷장에 넣어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하고 상인에게서 왕에게 팔린 옷장에서 나온 딸이 집안 청소를 하는 등 흔적을 남겨서 결국 왕과 결혼을 하여 자녀를 둘씩이나 두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테발도는 악마처럼 변해서 딸에 대한 분노로 가득하여 찾아 나섰다. 기어이 옷장의 팔린 곳을 찾아 딸을 확인하고 딸의 아이들을 죽이고, 딸을 자식들을 죽인 살인자로 몰아 사형을 당하게 만들어 놓고 기뻐하며 돌아 왔으나, 유모가 모든 사실을 다 말해서 도랄리스가 용서받게 되었다. 

④ 이탈리아의 [마리아의 나무드레스]는 딸 하나를 둔 부부가 살다가 아내가 병들어 죽기 전에 [“난 죽어가고 있는데 당신은 아직 젊으니 결혼하고 싶으면 내 결혼 반지가 맞는 아내를 고르도록 하세요.만약 반지가 맞는 여자를 찾지 못하면 결혼하지 마세요.”]라고 유언하였다. 반지가 맞는 여자를 찾았지만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딸리 반지를 끼워보자 딱 맞았다. 그것을 본 아버지는 딸과 결혼하자고 했다. [“안 돼요. 아버지. 당신은 저의 아버지이니, 저와 결혼 할 수 없어요.” 했으나 변함이 없는 아버지]를 포기하게 하기 위해 특별한 드레스를 요구 했으나 모두 준비를 해주자 마지막에 나무 드레스를 해 달라고 했다가, 몰래 모든 드레스를 껴 입고 강으로 뛰어 들자 나무 드레스 덕분에 둥둥 떠다니게 되었다. 구해준 집의 하녀가 되었다가 무도회에서 드레스를 선보이고 주인과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⑤ 그리스의 [두 가지의 죄]는 우리가 이미 널리 알려져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이야기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하여 자녀까지 두게 되는 이야기인데, <오이디푸스 콤풀렉스>라는 유명한 말이 생겨나게 만든 이야기다. 이 역시 자녀와 부모의 결혼이라는 아찔한 이야기이다. 

위의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①~④까지는 아버지가 딸과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딸이 도망을 쳐서 미수에 그친 이야기 이지만 ⑤의 오이디푸스 만은 결혼이 이루어진 비극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③번의 도랄리스의 아버지 테발도는 참혹한 복수극으로 자신의 외손자들을 죽이고 딸을 참수하게 만들려다가 자신이 참혹하게 죽어가는 최후를 맞는 등 아버지로서 결코 생각도 할 수 없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극악무도한 죄악의 연속이었다. 과연 이런 이야기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읽혀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자기 딸을 겁탈하려 하고 외손주들을 죽이고 이것이 인간으로서 할 일 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읽힐 책을 부모가 직접 골라주는 정성읋 기울여야 할 것이다.